[블록체人 고수열전](상) 이원부 동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블록체人 고수열전](상) 이원부 동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평등을 이끈 블록체인...손바꿈 많은 분야에서 빛 볼 것"
  • 우선미 기자
  • 승인 2018.07.18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부3.png

  

블록체인은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핵심기술'로 손꼽힌다. 하지만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전으로, 그 역사가 매우 짧다. 때문에 블록체인의 '진가'(眞價)와 그 활용방안을 두고 설왕설래(說往說來)가 이어지고 있다.
 
 
규제 범위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이에 <데일리토큰>은 블록체인 분야의 선구자인 이원부 동국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사진)를 만나 블록체인에 관한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
 
 
Q. 지난해에는 가상통화가 열풍이었는데요. 올해에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왜 블록체인일까요?
 
 
A.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가상통화를 통해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사회에 소개됐고, 가상통화를 개발하는데 근본기술이 됐던 블록체인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기업과 정부가 블록체인의 진수를 이해하게 됨으로써 현재 시행되고 있는 중앙 집중 형태의 모든 운영체제가 분산에 의한 운용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이런 움직임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이동(shift)을 견인하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죠.
 
 
Q. 블록체인이 가져올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A. '평등'에 한발짝 다가섰습니다. 블록체인의 기본 철학은 리더가 없다는 것입니다. 리더가 없이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한 표 씩 가지고 모든 활동에 있어서 투표, 합의합니다. 기존 우리나라의 모든 통치체계와 경영구조가 리더를 중심으로 한 상명하복 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에도 평등을 구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지만 그때는 인터넷이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동시에 합의를 해서 어떤 일을 추진하고 잘못된 정보가 들어왔을 때 즉시 시정할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았었죠.
 
 
Q. 평등을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A. 변화의 주혁은 누구일까요? 하드웨어적으로는 모바일폰이 우리의 생태계를 바꿨고, 이어 블록체인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우리 생태까지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먼저 모바일폰을 누구나 갖게 됨으로써 누구의 지시를 받아서 수행하는 종래의 행태를 벗어나서 언제 어디서 어느 서비스를 어떤 사람 나눌지 결정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비효율성이나 보안성, 데이터의 보안 및 정보 교환, 신뢰도라는 문제가 남는데 이런 문제점을 블록체인이 일거에 해결해준 셈이 됐죠. 이런 변화가 4차, 5차 산업혁명의 스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5년 이내 블록체인이 가장 빛을 보게 될 분야는 어디일까요.
 
 
A. 5년 이내가 아니라 1, 2년 이내라도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고 현재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하는 일, 손바꿈이 많은 일에 가장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국경을 넘어서까지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단체, 기관, 정부가 연결되는 업무부터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Q. 세부적인 영역을 꼽는다면요?
 
 
A. 무역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서 수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제조 과정부터 해외 고객들에게 운송하는 과정을 나눠보면 국내에서는 제조사, 운송업자, 하역업체, 항구, 통관, 선적을 거치고, 상대방 국가에 도달해서는 관세 납부, 보험 등 각각의 단계를 거칩니다.
 
 
각각의 단계에서 돈의 흐름이 있으므로 금융, 출금, 송금 과정도 있지 않습니까. 약 40개의 기관이 관련이 돼있다고 봅니다. 이런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제조 및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폐, 물건, 정보의 흐름에 대해 똑같은 수준의 질과 양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죠.
 
 
공정과정부터 끝까지 발생되는 모든 정보를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받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정보를 왜곡시키거나 오류가 생기면 확인해 보는 등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줄일 수 있는 것이죠.
 
 
Q. 이 외에 또 어떤 분야가 있을까요.
 
 
A. 문화산업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거나 게임 등 여러가지 다른 장르에서도 코인(블록체인 기술)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가상통화의 활용도가 점점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팬과 저작권자가 '청량 배드'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투명성 있게 판매하고 매입한다는 구조가 나오면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독점적으로 이익을 가져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Q. 블록체인과 코인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밀접한데요.
 
 
A.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들어오려면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줘야합니다. 그 인센티브가 바로 코인으로 얻는 투자 수익입니다. 어떤 코인에 5원이라는 가격표를 매겨 원화로 발행했고, 코인을 팔아서 얻은 투자금으로 발행자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후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했을 때 5000원이 될 수 있고 5만원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이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정도 코인에 투자를 하면 5년, 10년 재산을 불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정부에서 제재를 했을 때 '적은 돈으로 유일하게 재택을 할 수 있는 길을 정부가 왜 막느냐'고 울분을 토한 청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Q. 재테크 수단 외 코인의 긍정적인 면은 무엇일까요.
 
 
A. 비트코인의 지향점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입니다. 특정 국가의 환경에 좌지우지(左之右之) 되고 있는 기축통화의 폐해는 심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 유로화, 일본의 엔화를 보면, 이들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돈의 가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있고 인위적으로 조정돼야 하는 요소가 생깁니다.
 
 
요점은 그 화폐를 쓰는 시민들과 돈을 발행하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전국민들의 동의를 얻어 합의에 의해 운용되는 화폐제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카모토 사토시, 비트코인 창시자가 '지구촌에 있는 시민들이 어떤 특정 국가의 통화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이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