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P2P 대출과 이더리움의 만남, Celsius
[블록체인] P2P 대출과 이더리움의 만남, Celsius
  • 조승현 기자
  • 승인 2018.02.02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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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sius는 이더리움 기반의 분산화된 P2P 대출 플랫폼이다. Celsius를 이용하여  암호화폐를 대출하거나 암호화폐를 담보로 USD를 대출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사용자의 신용등급과 대출 금리, 거래비용을 산정하는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어 기존보다 더 합리적인 대출 거래가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시중의 은행과 금융 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탄생했다. 중앙에서 신뢰를 보장하고 거래를 통제하는 시스템이 금융 위기로 붕괴되면서 블록체인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탄생 배경을 가진 Celsius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금융기관은 돈을 넣은 우리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하는가?”

 

“왜 예금으로는 합리적인 이자를 얻지 못하면서 신용거래에서는 비싼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가?”

 

Celsius가 제시하는 바에 따르면, 예금의 이자는 연 1% 미만에 불과하지만 대출 금리는 28%에 육박한다.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은행은 그 돈으로 대출을 해주는데도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의 격차가 극심하다. 차라리 은행을 통하지 않고 사람들이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이 모두에게 더 득이 된다. 예를 들어 이자율이 2%만 되어도 예금주에 해당하는 ‘빌려주는 사람’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대출자에 해당하는 ‘빌리는 사람’은 더 낮은 금액의 이자를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 작동하고 또 사용하던 은행 시스템에 Celsius는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Celsius의 특징

 

Celsius의 서비스를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중금리 암호화폐 대출’이라 할 수 있다. Celsius 네트워크에서 암호화폐를 대출해주는 사람은 최대 9%의 이자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으며 거래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신용도에 따라 이자가 정해지는데, 같은 신용도로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낮은 대출 이자가 적용된다. 앞서 말한 일반적인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맡기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 모두에게 더 이득이라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상의 지갑으로 Celsius 지갑이 있다.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Celsius 지갑에 넣고, 그 지갑들이 모여 대출을 위한 일종의 펀드가 만들어진다. 이 펀드는 대출 또는 단기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에 사용된다. 지갑의 소유자는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는 것과 같이 지갑에 암호화폐를 넣어두는 것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Celsius 지갑에 보유한 암호화폐의 액수에 따라 US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암호화폐가 대출을 위한 담보로 쓰이는 것으로, 10% 미만의 이자로 현금을 대출할 수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현금을 얻기 위해 암호화폐를 판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경계를 허물어 암호화폐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에는 신용도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Celsius는 자체적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신용등급을 산정해 ‘Celsius 점수(score)’를 부여한다. 최소 300점에서 최대 850점까지 주어지는 점수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산출된다.

 

Celsius score = 외부 인증 신용 점수 + KYD 파트너 인증 40점 + 개인 신분증 인증

 

초기 Celsius 점수 산출만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고, 네트워크 상에서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이 점수는 계속 갱신된다. 대출이자뿐만 아니라 대출 가능 금액, 거래 수수료까지 이 점수로 결정되므로,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상환에 신경써야 한다.

 

Celsius와 블록체인

 

P2P 대출 서비스는 핀테크가 새로운 사업 분야로 각광받을 때도 많이 등장했다. 역시 중금리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던 당시의 P2P 대출 서비스들과는 달리 Celsius는 블록체인 기술과 P2P 대출을 접목시킴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다. 첫째, Celsius의 거래는 모두 공개 장부에 기록된다. P2P 대출의 특성상 소액 대출이 주를 이루면서 많은 양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모든 내역을 분산형 공개 장부에 기록하는 것이 투명성 확보의 핵심이다. 둘째, Celsius 플랫폼은 합의에 기반해 자금을 운용한다. 이로써 사용자들의 지갑, 즉 암호화폐로 만들어진 펀드에서 신용거래와 채권을 발행하고 추적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셋째, 글로벌 분산형 시장을 추구한다. 대출이자로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누구든 국가와 통화에 상관없이 Celsius를 이용할 수 있다.

 

Degree 토큰(CEL)은Celsius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이다. Degree는 보통의 암호화폐와 같이 거래소에 상장되며, 가치가 오르는 경우에는 사용자가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Degree는 Celsius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의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Celsius의 유지와 작동을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또는 US 달러를 대출받았을 때 그에 대한 이자와 거래 수수료는 Degree로 지불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Degree의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되면서 가치가 높아지게 되고, 이러한 가치 상승은 대출해주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로 작용하게 된다. ERC20 기반의 Celsius 플랫폼에서 이러한 Degree 토큰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Celsius에 대한 비판

 

Celsius는 암호화폐 생태계 최초의 실현가능한 P2P 대출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Degree에 대한 Pre-sale까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사실이 Celsius의 밝은 전망을 방증한다.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P2P 대출 서비스’라는 기본 컨셉이 초기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핀테크 열풍이 불던 시절의 ‘P2P 대출’을 상기해보면 Celsius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선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에 대한 회수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 Celsius는 자금의 안정성을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의 차이로써 확보한다. 맡기는 사람에게 주는 이자보다 대출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이자를 더 높게 설정하여 이익을 내고, 상환되지 않는 대출로 발생하는 손실을 그 이익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만으로 장기적인 손실은 해결되지 못한다. 핀테크 성공 신화의 대표격인 렌딩클럽의 사례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P2P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렌딩클럽도 부실 대출로 인해 시가총액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정보가 많다. P2P 대출은 제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 대부업체보다 나은 조건의 대출을 찾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P2P 대출 서비스는 신용평가를 간소화하고 대출 이자에 대한 정보를 명료하게 전달하여 대출하려는 사람을 끌어들인다. 신용평가에 있어서는 Celsius의 자체적 알고리즘이 고객의 불편을 덜어주지만, 대출로 발생하는 이자나 수수료 등의 정보는 오히려 복잡하게 느껴진다. 사용자는 시시각각 바뀌는 이자율은 물론 시장원리를 따르는 Degree 토큰의 가격까지 고려해야 한다.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정보가 불안정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마치 ‘스팀잇’처럼 복잡한 시스템이 진입장벽으로 작용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모두 Celsius가 ‘P2P 대출 서비스’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현금이 암호화폐로 바뀌고, 신용평가가 알고리즘화 되고,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된다고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P2P 대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으로서 Celsius를 보는 투자자들이 아닌, P2P 대출을 찾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Celsius는 더욱 개선된 P2P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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