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전제조건
[포커스]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전제조건
투명성 증명과 투표 익명성 보장은 모순
개표 후 결과 값 섞는 ‘믹스넷’과 메인넷 속도 향상이 관건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8.0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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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이다. 최근 프로듀스X101 등 투표 결과에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사례가 발생하며 '블록체인 기반 투표'가 해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투표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익명성-속도 두 가지 해결 전까지 상용화 힘들어

블록체인 투표에는 익명성 보장과 속도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모순이 있다.

누구나 결과값을 공유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익명성 보장이 힘들다는 것이다. TXID만 알면 서로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다.

전자 지갑 등에 소유주 이름이 쓰여 있지는 않지만 추적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실제로 일부 비트코인 부자들의 지갑 주소는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속도 역시 문제가 된다. 프로듀스X101를 예로 들면 한 시간 남짓한 문자투표 시간 동안 140만 표가 몰렸다.

아직까지는 블록체인이 단시간에 많은 투표수를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 개표 후 즉시 결과 섞어버리는 '믹스넷'과 메인넷 속도 개발이 관건

우선 해결책으로는 투표 결과가 아닌 '투표 행위'를 증명해주는 방향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법이 꼽힌다. 투표했다는 사실은 기록하되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없도록 개표를 진행한 후 암호화된 값을 섞어버리는 방법이다.

박재영 한국전자투표 부사장은 <데일리토큰>에 "홍길동이 1번을 찍었다는 것을 시스템조차 알면 안 된다"며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개표하고 나면 바로 데이터를 섞어버리는 '믹스넷'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속도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투표 시간을 분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전자투표는 지난 6월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 투표에 블록체인을 적용했었다. 당시 당원들에게 시간차를 두고 투표 URL 주소가 담긴 문자를 발송해 한 번에 투표가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아직까지는 이런 한계가 있지만 최근 뛰어난 성능의 메인넷이 나오면서 속도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부사장은 "카카오톡 클레이튼도 나오면서 메인넷들이 점점 처리 속도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며 "속도 문제는 곧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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