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내리자 상승세 탄 비트코인…추가 상승은 '글쎄'
美금리 내리자 상승세 탄 비트코인…추가 상승은 '글쎄'
  • 박혜윤 기자
  • 승인 2019.08.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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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은 31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0.25% 인하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2.25%로 낮아졌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 내 시장의 반응은 뜻밖이다. 금리 인하 자체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장기적 금리인하 사이클이 아니다"라는 발언 때문이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도 이에 곧바로 반응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3.75 포인트(1.23%) 떨어진 2만6864.2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 역시 하락해 32.80포인트(1.09%) 내린 2980.38을 기록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금리인하가 일종의 보험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기 확장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이 뚜렷하지 않고 글로벌 경제 상황과 낮아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인 시장은 금리 인하 소식에 곧바로 반응했다. 비트코인이 1만 달러(약 1190만원)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1일 오전 비트코인은 한때 1만70달러를 넘어섰으며 국내에선 업비트 거래소 기준 1192만4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2시 1140만원에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기세를 이어가면서 1일 오전 9시 최고 1205만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라이트코인 역시 금리 인하와 함께 오는 5일 반감기를 앞둔 효과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탔다. 이에 가상통화 전체 시가 총액이 전일 대비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가 늘어난 2750억 달러(약 326조원)를 넘어섰다. 

업계는 하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돈 알트(Don Alt) 가상통화 전문 분석가는 "강세장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에 머물다 1만300달러(약 1220만원) 선에서 하루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더 웨이브(Dave The Wave)는 "현재 강세장은 '유인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량이 늘면 매도자도 많아져 가격이 일시 하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금리인하=비트코인 상승이라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상승폭 역시 보수적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내 금융 애널리스트들 역시 전망이 엇갈린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연준의 추가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며 그 근거로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와 민간소비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 이라며 "글로벌 경기 여건과 낮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엇갈리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예측이 비트코인으로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추환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데일리토큰>에 "비트코인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체 투자 수단" 이라며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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