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 상식백과] 커스터디, 기관투자자 시장 유입의 '주춧돌'
[코린이 상식백과] 커스터디, 기관투자자 시장 유입의 '주춧돌'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9.07.1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가 가상통화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도 증권법을 따라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증권시장의 커스터디 업체들처럼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라는 것이죠.

가상통화 업계에서도 기관투자자 유입을 위해서 커스터디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기관투자자 진입에 필수 요소라는 커스터디 서비스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걸까요?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 커스터디란?

커스터디 서비스는 증권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최근 종이증권을 전자증권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네 맞습니다. 증권시장 초기에는 모두 종이에 내역에 인쇄된 '종이증권'이 거래됐죠.

증권의 주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종이증권을 가지고 소유권 주장 및 거래를 진행했는데요. 미국에서는 1929년 이후 신탁사 또는 기타 금융 중개 기관이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증권을 맡겨 종이증권의 분실·위조 위험을 낮추고 증권 존재 자체를 보증하는 시스템이었죠.

국내에서는 1956년 3월 대한증권거래소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증권시장의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예탁결제원이 국내 유일의 중앙 예탁 결제 기관으로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증권 및 채권 예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가 한 기업의 주식을 구매하고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증권을 맡기면 금융기관은 이 증권을 예탁결제원에 다시 맡기는 구조입니다. 배당, 원리금 등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지급해주는 역할도 예탁결제원이 하고 있죠.

◆ 가상통화 시장에 커스터디 서비스가 왜 필요한가요?

증권시장은 10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시스템을 만들어왔습니다. 반면 가상통화 시장은 이제 막 10주년을 맞은 신생 시장이죠.

현재 가상통화 시장의 모든 거래 과정은 '거래소'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를 거래합니다.

가상통화를 구매하고 개인 전자 지갑으로 전송하기 전 까지는 거래소가 이 가상통화를 보관하게 됩니다.

현금 예금 보관부터 가상통화 커스터디 서비스 그리고 보유분에 따른 에어드롭까지 모든 역할을 거래소 한 곳에서 담당하는거죠.

그렇다면 만약 거래소가 해킹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피해 규모가 클 경우 투자자의 자산까지 모두 해커에게 빼앗기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지난 2014년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해킹으로 비트코인 85만개를 도난당했고 사이트 폐쇄 및 파산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가상통화 거래 과정에서도 각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를 세분화해 위험도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커스터디 서비스 업체의 중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출처=셔터스톡]

◆ 커스터디와 기관투자자 유입은 무슨 관계가 있나요?

기관투자자들은 대규모 자금을 다루게 됩니다. 가상통화는 눈에 보이는 실물이 없기 때문에 안전한 보관이 더더욱 요구되죠.

가격 변동폭이 크고 신생 시장이라는 점이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 마저 없자면 유입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커스터디 서비스가 등장해 안전한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면 기관 투자자 유입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꾸준히 시장 진입 의사를 보이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거래소 사업과는 별개로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전자 지갑 업체인 빗고 역시 거래소들과 협력하며 거래소가 보유 중인 자산을 관리하고 있죠. 전통 금융권인 피델리티도 이 영역에 뛰어들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한지 10개월만에 운용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1816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죠.

가상통화 시장에서도 조금씩 커스터디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곧 안전하게 가상통화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겠죠?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