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오비 코리아 엘레나 강 "규제, 사업이 아닌 산업을 위해 필요"
[인터뷰] 후오비 코리아 엘레나 강 "규제, 사업이 아닌 산업을 위해 필요"
증권방송 아나운서에서 거래소 전략실장으로… "블록체인 산업 매력…FATF 권고안 충분히 대비"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9.07.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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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강 후오비 코리아 전략기획실장 [출처=후오비코리아]
엘레나 강 후오비 코리아 전략기획실장 [출처=후오비코리아]

최근 정부의 무(無)규제 정책에 놓인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통화 업계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관련 개정안을 내놓으며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가상계좌 발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거래소들 중 후오비 코리아도 포함되어 있다.

아직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 (특금법)의 국회 통과 및 적용 여부와 이를 바탕으로 한 FATF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검토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지만 후오비 코리아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나간다면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데일리토큰>은 지난 6월 24일 후오비 코리아 본사에서 엘레나 강 전략기획 실장을 만나 후오비 코리아의 향후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강 실장은 그 동안 정부에 규제 정립에 대한 필요성 등을 꾸준히 어필해 온 인물이다.

Q. 정부가 지금까지 무 규제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비교적 강도 높은 FATF 개정안도 발표됐는데, 국내에 법인을 둔 거래소로서 힘든 점이 있을 것 같다.

ICO 금지 이후 후속 조치가 하나도 없다. 암호화폐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조차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무규제를 악용하는 사람들 뿐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한국에 법인을 두고 법적 규제를 준수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땅한 규제가 없어 제약을 받는 일이 많다. 증권법을 따라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하다. 무규제는 혁신 성장을 늦추고 개인 투자자 피해를 키울 뿐이다. 이에 그간 최소한 활동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를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 발표된 FATF 권고안에 부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Q. 현재 국회에서는 특금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실명인증 가상계좌를 받지 못한 거래소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거래소가 자금세탁관리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골자다. 가상계좌 이용 여부가 곧 제재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이행하면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자금세탁관리 부서를 신설하는 곳들이 많다. 특금법 취지에 맞게 회사 시스템과 규정을 정비하고 정부 규제를 준수해 투명한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Q. 최근 후오비 글로벌과는 별개로 후오비 코리아만의 '프라임'을 진행했다. IEO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 보는지?

후오비 프라임은 거래소 공개(IEO)가 아닌 '다이렉트 프리미엄 오퍼링(DPO)'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토큰 세일 후 상장까지 시간이 걸리는 IEO와 달리 DPO는 세일 후 즉시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이어 나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ICO의 신뢰성을 극복하고자 IEO가 등장했는데,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는 것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다만 최근 주목을 받다 보니 IEO가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문제가 제기되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지 않을까.

 

엘레나 강 후오비 코리아 전략기획 실장 [출처=후오비 코리아]
엘레나 강 후오비 코리아 전략기획 실장 [출처=후오비 코리아]

 Q. 후오비 프라임은 거래소 이름을 걸고 토큰을 판매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선정 기준은 일반 상장과 동일하다. 스마트체인이라는 후오비 내부 심사 규정에 따라 동일하게 검토한다. 상용화 가능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 블록체인을 적용했을 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인프라를 구축했는지 꼼꼼히 살핀다. 다른 점이라면 프라임은 하루 만에 세일과 상장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상장과는 조금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Q. 약 1년 만에 강세장이 찾아오며 가상통화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시장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비트코인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근에는 거래량, 고객 유입 수 등 수치로 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강세장이 다시 찾아온다면 2017년 말~2018년 초와 같은 무분별한 ICO, 사기 등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 업계가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만큼 관계자들도 성숙한 시장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Q. '수수료 0원' 등 다양한 마케팅 정책이 눈에 띄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생태계 조성 및 확장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계획이다. 우선 거래소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개설한 원화마켓 그리고 C2C 마켓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C2C 마켓에서 판매자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 결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수수료 정책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었기 때문에 '영원히 0원'은 아닐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 발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멘토링 카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후오비의 인력, 자본, 네트워크, 노하우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같은 건물에 '블록체인 커피 클럽'도 운영 중인데 스타트업 및 업계 관계자들의 네트워킹 장으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Q. 금융업에 종사하다 블록체인 업계로 이직했다. 결심이 쉽지 않았을 텐데, 계기가 무엇이었나?

노무라 증권에서 근무하다 증권 방송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며 3년간 경제방송의 외신 캐스터 및 앵커로 일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결국 업계가 가진 가능성에 매료돼 이 분야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 블록체인 업계가 기술 뿐 아니라 금융과도 밀접해 있어 증권사 근무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대외활동에 참여하며 아나운서 활동으로 쌓은 경험을 살리고 있다.

Q. 아직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다. 이 기술을 투기가 아닌 미래 먹거리로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블록체인=비트코인=투기'라는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다. 정부 규제 확립이 늦어지는 데 이런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블록체인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지만 투명성, 불가역성 등 특징을 통해 산업의 구조적 결함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솔루션은 이미 블록체인으로 정한 후 이를 적용할 문제를 찾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먼저 문제를 찾고 꼭 블록체인이 아니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블록체인 업계에는 전통산업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전통산업군에는 블록체인 전문가가 상호 유입되는 게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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