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글로벌 은행' 노리는 페이스북, 금융권 위협?
[포커스] '글로벌 은행' 노리는 페이스북, 금융권 위협?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콧방귀 끼던 중앙은행들 "최고 규제받아야" 잇단 견제구
박종서 한국항공大 교수 "리브라, 이자 개념 보상 지급한다면 은행권 긴장해야"
 
  • 노윤주
  • 승인 2019.06.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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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페이스북이 자체 블록체인 리브라, 그리고 동명의 가상통화를 발행하며 국경 없는 은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최근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며 "리브라의 미션은 전 세계에서 통용 가능한 간편한 형태의 화폐와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모든 이들에게 금융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송금할 수 있는 간편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리브라가 금융 및 신용카드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 도상국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리브라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비자·마스터카드(결제), 페이팔(간편결제), 보다폰·일리아드(통신사) 등 금융 및 통신 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실질적으로 리브라를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될 우버(차량공유), 부킹홀딩스(여행사), 이베이(전자상거래) 등 기업도 함께한다.

국제 결제 은행(BIS)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페이스북의 행보를 "은행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 IT 공룡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금융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규제 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BIS는 "IT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에 대해 위험은 제한하면서 이점은 살릴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리브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리브라는 최고 수준의 규제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노 르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은 "리브라가 하나의 독립적 통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페이스북 리브라를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거라고 분석했다.

박종서 한국항공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데일리토큰>에 "현재 은행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을 자본시장에 연결하는 데 리브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일부 블록체인이 지분을 증명(스테이킹) 대가로 20% 정도의 이자 개념의 보상을 제공한다"며 "리브라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기존 은행 이자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은행이 리브라를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리브라는 결제 부분에 집중한 시스템이고 이더리움 기반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 여러 가지 경쟁이 붙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페이븍과 같은 대기업이 블록체인 업계에 진출하며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으로 이뤄진 생태계가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교수는 "대기업의 시장 진입은 언젠가 와야 하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온 것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손대지 않는 창의적인 아이템을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대로 서비스를 증명하지 못한 알트코인들도 이제 일부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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