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스타벅스·해수부·머스크가 블록체인을 선택한 이유
[포커스] 스타벅스·해수부·머스크가 블록체인을 선택한 이유
공통분야는 유통·물류…인(人)적 오류 및 조작 없애고 비용 절감…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이득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9.05.1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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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지난 3월 '디지털로 추적할 수 있는 커피'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uzre)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당시 스타벅스는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장에서 판매 중인 커피 원두의 생산지와 운송 이력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쉽게 얘기하면 '유통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인 셈이다.

스타벅스는 이를 통해 산지에서 커피의 이동 경로와 최종 포장을 거쳐 판매 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게 해준다. 각 단계별 업무 처리 상황이 공유되고 기록된다. 유통 과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서 기록 조작'의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셈이다.

이 서비스를 제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유통망 관리는 궁극적으로 싼 값에 이를 판매하는 커피 농가에게도, 이를 상품화해 판매하는 스타벅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유통 및 물류 산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제법 활발하다. 당장 정부기관도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최근 지난 두 달간 활동한 부처 내 벤처형 조직인 조인트벤처의 '차세대 신기술을 활용한 해상물류 혁신방안'을 공개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조인트벤처 2호'는 주요 사업으로 발표한 공유 플랫폼 구축 모델 말고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해운선사,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운송사에 블록체인기술이 도입될 경우 신속·정확한 정보 교환이 가능해져 평균 70분에 달하는 컨테이너 탑재 시간 단축 등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포함한 빅데이터 관리와 민간활용 촉진이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고 대외적으로는 민간 수요 맞춤형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각 적용 분야에서의 업무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 및 물류 분야에서 블록체인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물류나 유통은 생각보다 인적 자원이 많이 들어가는 산업이다. 대규모 상품의 선적을 기록하고 유통시키는 데에는 현재까지도 일일이 사람이 개입한다. 수기로 기록을 작성하고 인증을 하는 '20세기적' 작업도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흔히 이러한 과정에서 비리가 생기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오류와 문서조작에 의한 추가 비용을 줄이고자 글로벌 해운 기업 머스크(MAERSK)는 이미 지난 2016년부터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물류 플랫폼을 통해 어떤 문서가 언제, 누구에 의해 제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제품이 어디에 있고,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도 확인 가능하다.

머스크가 블록체인 기술도입에 앞장서면서 물류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이 혁신의 도구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머스크와 IBM이 '트레이드렌즈'라는 이름으로 물류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식 출범시켰고 현재 전세계 100여개 이상의 물류 관련 기업 및 기관이 플랫폼에 가입했다. 현재까지 4억6300만개 이상의 선적 데이터가 트레이드 렌즈 플랫폼에 저장됐다. 매주 100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전상권 아주대학교 지식정보공학과 겸임교수는 <데일리토큰>에 "중고나라를 예를 들면 판매자는 돈을 먼저 받고 싶고 구매자는 물건을 먼저 받고 싶다"며 "이는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블록체인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금융 분야 외에 신뢰가 필요한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유통과 물류"라며 "물류, 신선식품, 부동산 등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할 경우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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