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디지털 헬스케어, 신(新)성장동력 될까?
[포커스] 디지털 헬스케어, 신(新)성장동력 될까?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9.04.25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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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 네트워크가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연 평균 21%씩 성장해온 헬스케어는 2020년에는 2060억달러 규모 산업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의료 데이터가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되면 연간 최대 1900억달러(한화 약 220조3000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기관에서 생성되는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EMR)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나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근간이 된다. 국내에서도 4차산업혁명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언급되는 이유다.

◆의료보험, 스마트폰 보급률 1위…최적의 발전 환경

한국은 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민의 의료 데이터를 쌓아왔다. 1970년대 수기로 작성되던 의료 정보는 80년대 디스크 형태를 거쳐 90년대 전자문서 방식인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로 보관되기 시작했다.

윤혜정 KT 전무는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WIS 2019 글로벌 ICT 트렌트 인사이트 콘퍼런스'에서 "전국 의료기록 전산화 비율이 96%에 육박한다. 다른 선진국은 80%대"라며 "전 세계에서 의료보험이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의료) 데이터는 상당히 밀도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96%로 세계 1위라는 것과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꼽힌다.

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외래진료 비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6년 한국인의 의료이용횟수는 17.9회로 OECD 국가의 평균인 6.9회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병원 입원 기간도 상위권에 속해 있다. 2016년 기준 한국인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1일이다. 세계 최고령국가 일본(28.5일) 다음이다.

◆갖춰진 환경, 이미 나와 있는 플랫폼…'동력' 부족했던 이유는?

그간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진입 장벽으로는 ▲원격의료 금지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제한 ▲데이터 관련 규제가 대표적이었다. 원격의료는 19년째 규제에 막혀 있지만 유전자검사는 체질량 지수·콜레스테롤·혈압 등 12가지 항목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데이터는 2016년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전자의무기록을 클라우드 등 병원 외부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환자들의 동의 하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발 시스템과 바이오 헬스 빅데이터 사업 등 관련 플랫폼을 출범했으나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이 두 플랫폼에서는 개인의 참여 여부가 제외된 채 기관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윤 전무는 "제도를 통째로 바꾸려는 접근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초점을 개인에게 돌려서 개인의 의사와 니즈를 통해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이 정보를 공개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개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있어야할 것이고 이 경우 블록체인이 좋은 기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데이터의) 원천이 어디서 왔는지 증빙할 수 있을 때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다시 한번 의료분야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국민 데이터 주권 찾기 시스템 마이데이터(MyData) 시범사업을 올해 진행하고 의료·금융·통신·에너지·유통 등 국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 실증서비스 개발에 총 80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데일리토큰>에 "작년에 진행한 마이데이터 사업은 시범사업이 아닌 프로토콜 기술구현이 가능한지 검증하는 차원이었고 올해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가게 된다"며 "제출 과제에 따라 의료 분야가 포함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료 분야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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