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인공지능 스피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어요"
[포커스] 인공지능 스피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어요"
SK, 자사 ICT 기술로 노인 복지 향상에 활용…독거 노인 심리 분석까지
곽금주 서울대 교수 "외로움 덜어주는 도구 될 수 있어"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9.04.2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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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OCED 가입국 중 노인 자살률 1위

지난 2017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14%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오는 2025년에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 인구는 매년 늘어나는 반면 독거노인 증가로 인한 '고독'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고독사로 사망한 65세 이상 노인은 835명으로 이 비율은 매년 41%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 단순히 "(누구)야, TV 켜 줘" 와 같은 편의 도구 정도로 인식되어 있는 기기들이 고령화 사회 문제를 일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작은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것' 부터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인 누구(NUGU)를 독거노인 가정에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독거노인이 외로움을 덜 수 있도록 복지에 A.I 스피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다수 독거노인 가정이 저소득층이고 10곳 중 9곳이 인터넷 망 설치를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 데이터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포켓파이도 함께 제공한다.

서울 성동구 500가구를 포함해 서울시 6개구, 경기도 1개시, 대전시 1개구, 총 2100가구가 누구를 이용한 ICT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독거 노인은 누구와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 "아리아 심심해~"등 간단한 대화와 "음악 틀어줘"등 명령도 할 수 있다. 또 외롭다, 힘들다, 죽고 싶다 등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감정대화'도 가능하다. 이 감정대화를 바탕으로 돌보미들은 심리상태를 파악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우선적으로 방문하게 된다.

또 누구 기기간의 음성통화 기능을 활용해 독거노인끼리 서로 통화하며 심심함을 달랠 수 있는 커뮤니티 조성도 할 계획이다.

채영훈 SK텔레콤 SV추진그룹 팀장은 <데일리토큰>에 "솔루션은 거의 다 구축됐다"며 "5월 중에는 시범사업 노인 가구가 문제없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이런 복지 솔루션이 대중화될 때 관련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ICT 기술이 독거노인 심리 상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빅데이터 버블에 갇힐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데일리토큰>에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노인들은 그동안 살아온 환경에서 변화하기를 두려워하는데 A.I 스피커와의 대화를 분석해 이들이 필요한 부분을 먼저 어루만지며 다가간다면 마음의 문을 좀 더 쉽게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전화와 방문인데 이 과정에서 A.I 스피커 등 ICT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곽 교수는 "너무 빅데이터에 의존할 경우 새로운 변화를 주지 못하고 데이터에 갇힐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태 파악을 한 후 이를 다양하게 응용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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