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5G로 '생방송 급' 드라마 제작 현장을 바꾼다?
[포커스] 5G로 '생방송 급' 드라마 제작 현장을 바꾼다?
드라마 제작사 "장비 교체 비용 제작사에는 부담일 듯"
KT "5G 인프라 아직 부족한 것 인지…통신 장비 비용 부담 낮추려 노력할 것"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9.04.17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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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한 소규모 드라마 제작사 A는 최근 새 작품을 크랭크업했다. 이와 동시에 소위 말하는 '헬 게이트 (지옥문)'이 열린다. 촬영 원본과 편집본을 편집실이나 CG실, 방송국에 전달하는 과정 등은 이미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열악한 현실이다. 택시를 타고 원본 하드를 직접 편집실로 전달하기도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퀵으로 이를 보내게 될 경우 하드에 충격이 가해져 손상될까 전전긍긍하기 일쑤다. '생방송 드라마'라는 말이 등장한 배경이다.

소규모 제작사 기준으로 러닝타임 60분 드라마 1회를 만들기 위해 촬영하는 원본 영상은 하루에 거의 500~700GB에 육박한다. 제작 예산이나 규모에 따라 용량은 더 많아 지기도 한다. 

원본 영상을 전달한 뒤에는 FTP(File Transfer Protocol)을 이용한 '파일 전달' 업무가 계속된다. 컷편집이 완료된 편집본을 DI(색보정)팀에 보낸 뒤 CG팀에서 그래픽까지 입혀야 한다. 해외에서 동시 방송 일정까지 잡혀 있으면 직원들은 근처 PC방을 찾기도 한다. 사무실의 일반 인터넷망으로 진행하면 밤을 새는 게 다반사다.

KT는 최근 이러한 업무 환경을 5G를 통해 바꾸겠다고 나섰다. 5G와 클라우드, 10기가 인터넷이 결합된 '차세대 영상데이터 관리 기술'을 개발해 이를 영화와 드라마 촬영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밝힌 것이다. 이는 현장에서 촬영한 원본 영상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편집·DI 등 후반작업 팀과는 클라우드로 원본 및 편집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솔루션이 개발되면 영화 제작비 절감과 업무 효율에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을 제작한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은 이 같은 이유로 차기 작품부터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5G 인프라가 채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기술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을 위해 별도의 통신 장비를 구매해야 하며 이 기술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편집실과 방송국 등 관련 업체들이 같은 통신사를 사용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데일리토큰>에 "과연 촬영 현장에서도 5G를 체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소규모 업장에서는 장비 교체 등 비용 문제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편집실이나 방송국 등에는 10기가 인터넷 전용망이 구축돼 클라우드에서 영상을 직접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10기가 인터넷은 KT외에 SKT가 제공하고 있으며 LGU+는 상용화된 서비스가 없다. 제작사가 이 시스템에 비용을 투자해도 편집실이나 방송국이 LGU+를 이용하고 있다면 일반 인터넷 속도로 다운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드라마나 영화 촬영은 도심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외곽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아직 초기 단계인 5G는 현재 커버리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사실상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서울에서 조차도 5G 품질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KT관계자는 <데일리토큰>에 "5G 커버리지가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며 "JK필름에서도 지난 4월 크랭크인한 <담보>가 아닌 그 다음 차기작부터 이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해외 전송의 경우 5G 로밍 문제가 있어 아직은 먼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 교체와 관련된 비용에 대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촬영 장비에 5G 모듈이 탑재된 통신장비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가격은 아직 책정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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