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재미는 OK, '지못미' 이더리움 가스비 '고크립토봇'
[블록체인 게임] 재미는 OK, '지못미' 이더리움 가스비 '고크립토봇'
-기존 게임 엔진과 블록체인의 결합...접근성 높아
-개발사 코드박스 "더 이상 게임 개발 없다…가스비 때문"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9.04.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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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스와 트론이 무서운 속도로 디앱(Dapp)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1위 플랫폼은 여전히 이더리움이다. 디앱닷컴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안정적인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이더리움 기반 디앱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오스 디앱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의미다. 국내서 개발된 게임 중에서는 지난해 5월 출시된 고크립토봇(GoCryptoBot)이 대표적이다. 

고크립토봇은 게임 전체가 이더리움 기반인 것은 아니다. 유니티(Unity) 엔진 기반을 바탕으로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활용됐다. 쿠키런과 같은 러닝 액션게임에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와 같은 수집 요소가 결합돼 있다. 

◆일반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

반나절 이상이 걸렸던 이오스 나이츠보다 앱 설치는 한결 쉽다. 안드로이드나 iOS 등 운영체제 종류에 상관없이 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할 때에는 이더리움 지갑이 없어도 무방하다.

게임을 시작하면 흰 색상의 로봇을 받는다. 설명에 따르면 블록체인 상에 거주하는 크립토 봇이다. 그런데 이 로봇이 자신을 만든 박사님이 납치를 당했다며, 박사님을 구하기 위해 함께 달리자고 권유한다. 게임 플레이 전반에 깔린 스토리 라인이다.

고크립토봇에서 수집 요소는 '파츠', 로봇의 머리와 몸통, 다리, 등 뒤에 달린 부스터에 있다. 각 파츠별로 레벨 5를 만들면 특정 색상(빨강, 노랑, 초록, 파랑)과 종류(악마, 드래곤, 야옹, 자동 거래봇 등)가 랜덤으로 부여되는데 나의 파츠가 대체 불가능한 아이템, ERC721이 되는 순간이다.

색상이나 종류마다 부여되는 스킬이 달라서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상점에서 구매해 조합할 수 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 각 파츠의 색상을 모두 '깔맞춤'하면 플레이할 때 가산점이 부여되도록 설정했다. 레벨업과 파츠 업그레이드를 통해 능력치를 키워야 더 오래 플레이가 가능해 높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파츠 거래시 ERC20 토큰 활용...이더로 교환도 가능

고크립토봇에서 현금처럼 사용되는 것은 루비와 코인, 가루, GCC다. 루비로는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하트나 코인을 구매할 수 있으며 코인으로는 각 파츠의 레벨업이 가능하다. 가루는 물건 구매나 이벤트 등 보상으로 지급받는 재화다.

레벨업하는 데 코인을 모두 탕진했다. 운 좋게도 다리와 부스터 깔맞춤에 성공했다.[사진=스크린캡처]

GCC가 바로 ERC20 토큰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존재하는 파츠를 구매할 때 GCC가 소비된다. 1GCC의 가격은 14일 오후 7시 기준으로 1.319달러다. GCC는 인앱결제를 통해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파츠를 판매해 벌 수 있다. 게임에서 번 GCC토큰은 고크립토 홈페이지에서 이더(ETH)로 환산할 수 있다. 가루를 모아 GCC로 환전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상점에서 파츠를 판매할 수 있다. 공짜로 GCC를 얻으려고 시도해봤으나 슬프게도 장착중인 파츠는 판매할 수 없었다. 인앱결제로 하얀색 기본 파츠를 구매한 후 레벨 업 시켜서 파는 방법 밖에.[사진=스크린캡처]

블록체인이 활약하는 부분은 또 있다. 사용자 간 실력을 겨루는 PvP모드다. 게임 시작 전 스마트 컨트랙트가 행운 컬러를 두 가지 선택하는데, 플레이어가 출전 시키는 파츠의 색상과 행운 컬러를 하나 맞추면 추가 득점이 가능하다. 랜덤한 색상을 조작 없이 선택한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PvP 모드는 현재 고크립토봇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여기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한계점과 관련된 슬픈 사연이 등장하는데, PvP 모드가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한번 리그를 개최할 때마다 가스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던 것이다. 게임 출시 초기에는 몇 시간에 한번 열리던 PvP의 빈도가 하루에 한 번으로 줄고, 결국에는 없어진 이유다. 

더욱이 코드박스는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미선 코드박스 이사는 <데일리토큰>에 "간단히 말하면 이더리움 가스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라고 약설했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분야의 킬러 앱이 게임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보다) 기존 데이터베이스가 우월할 때가 훨씬 많다"며 "일반 게임 엔진에서 한 명의 플레이어에게 발생하는 트랜잭션 수가 많게는 200TPS(초당거래속도)까지 올라가지만 이더리움은 전체 플레이어 기준으로 20TPS까지만 감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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