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소비자들 "오(5)지게 안 터져서 5G폰?" 불만 속출
[포커스] 소비자들 "오(5)지게 안 터져서 5G폰?" 불만 속출
'허울 뿐인 세계 최초'…부실한 5G 인프라에 피해는 소비자만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9.04.10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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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5G 스마트폰 얘기다. 

지난 3일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한 국가가 됐다. 1Gbps 가 평균 속도인 LTE 보다 두 배 이상 빨라져 소비자 편의성과 컨텐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홍보가 넘쳐났지만 이를 피부로 느끼는 소비자의 반응은 점차 기대에서 실망을 넘어 분노로 바뀌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5G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은 "유료 베타 테스터 수준", "5G라는 이름처럼 오지(5G)게 안 터진다" 등이라는 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5G 기지국, 전국 8만여대 불과

이는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최초'를 노리고 무리하게 제품을 출시한 탓이다. SKT 기준으로 5G의 최고 속도는 2.7Gbps이지만 문제는 이를 체감할 수 있는 5G 기지국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LTE 기지국은 44만5839개로 집계됐다. 현재 통신3사의 5G 기지국은 8만여개에 불과하다. 

통신사들은 올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기지국을 늘릴 계획이다. 이날 LGU+는 올해 상반기 전국에 5G 기지국을 5만대, 하반기 8만대를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KT도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전국 464개 대학, 고속도로 전 구간 등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SKT 관계자는 <데일리토큰>에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서울 및 주요 85개시를 시작으로 군·동·면·읍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5G 콘텐츠 기반도 부족”

각종 커뮤니티의 소비자들은 아직 5G로 갈아타는 것을 시기상조라며 구매를 서로 말리기도 한다. 네트워크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데다가 이용 가능한 콘텐츠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LTE 사용자는 "5G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많이 없는게 아니라 이제 시작인 수준"이라며 "지금 5G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은 흑우(호구)"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1년 9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LTE는 보급 시작 9개월만에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09년 11월 국내에 처음 등장한 3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기까지 1년 하고도 4개월이 더 걸린 것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였다. 

당시 LG경제연구원은 LTE 가입자 수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속도 뿐 아니라 LTE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선택 폭이 넓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의 시장 규모는 1498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컸다.

조형진 AT커니 파트너는 <데일리토큰>에 "고객들이 정말로 다양하게 5G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아직은 콘텐츠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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