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무분별한 STO,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의 씨앗?
[포커스] 무분별한 STO,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의 씨앗?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9.03.30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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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자산을 토큰화해 유동성을 늘리는 '증권형 토큰 공개(STO)'에 대해 무분별한 자산 쪼개기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재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 센터장은 <데일리토큰>에 "현재 금융 시장 역시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된 만큼 어느정도는 효율화 돼 있다"며 "더 효율성을 부여할 수 있겠지만 갑자기 유동성이 없는 자산을 유동화 시키겠다는 것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STO는 업계의 불황인 가상통화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분야다.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미술품 등 자산을 토큰화하고 세부화해 누구나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 담아 투명성과 신뢰도를 확보한다. 한 사람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20억짜리 아파트 한 채를 토큰화해 1000명이 나눠 구매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 아파트를 통한 수익은 토큰 보유 비율에 따라 1000명이 모두 나눠 갖는다.

업계는 STO를 통해 그동안 유동성이 부족했던 자산들에게 유동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제이 리(Jay Lee) 트랜스폼 그룹 코리아(TGK) CEO는 "STO의 시가총액은 2020년까지 10조 달러(약 1경1368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STO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ICO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내용에 반박하는 의견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핵심은 업계가 STO의 효과 중 하나로 주목하는 자산 유동화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잘못됐으며 이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2007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의 발단이 금융 공학의 탈을 쓴 쪼개기와 유동화이며 이 구조가 현재 STO가 추구하는 모델과 닮았다는 분석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은 위험 측면에서 이유가 있어 유동성이 없는 것이며 억지로 유동성을 부여할 경우 질 낮은 자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는 '레몬 마켓'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레몬 마켓이 형성될 경우 시장이 급속도로 식을 것이며 비효율적이고 극단적인 불건전 상품 설계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인원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의 토큰화는 발행 수수료 감소, 국경의 극복, 투명성 제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효율성 개선 등 블록체인과 가상통화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장점 활용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기존 증권 거래 시장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이 그 예시다. 증권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 노드를 운영하며 증권형 토큰의 결제 및 청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경 제한을 넘어선 상장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보호예수와 같은 거래 제한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는 브로커 기능을 하는 증권사들이 블록체인 밖에서 실시간 거래를 제공하는 주체가 되면 경쟁이 붙어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공 센터장은 "레몬 마켓이 형성된다면 현재 증권법 보다 조금 더 강력한 규제가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해볼 수 있다"며 "블록체인 밖에서 벌어져 스마트 컨트랙트에 담을 수 없는 내용에 대해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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