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블록체인, 기부 투명성 제고의 '해결사' 될까
[포커스] 블록체인, 기부 투명성 제고의 '해결사' 될까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9.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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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 최근 해외 결연을 권유 받은 황 모씨(27)는 고심 끝에 결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호단체들의 후원금 전달 및 사용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벌어진 동물 구호 단체 케어 사태로 인해 기부 및 후원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낮아졌다.

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비단 황 씨 뿐만이 아니다. 아름다운 재단 기부문화 연구소가 발간한 '기빙코리아 2018'보고서에 따르면 기부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부단체를 신뢰하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39.3%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기부 단체들의 윤리성이 의심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기부자들의 참여와 기부단체 선택에 있어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요인보다는 사회에서 비롯된 책임의식이나 단체의 투명성, 신뢰성과 같은 객관적이고 외부적인 요인들이 결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부 영역이 가지고 있는 신뢰도 문제는 ▲모집금액 불분명 ▲모금액 사용처 불분명 ▲송금 및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로 인한 중간 업체의 개입 등 다양하다.

이에 최근 블록체인이 기부의 투명성을 강화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KT는 지난 1월 자사 사회공헌 플랫폼 '기브 스퀘어'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첫 기부 사례는 '라오스 감염병 예방 프로젝트'였다. 기부 포인트를 자사에서 활용하는 'K-토큰'으로 바꿔 라오스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낸스도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비영리 자선재단 '바이낸스 채리티 파운데이션(BCF)'을 설립했다. 기부는 자사 가상통화인 바이낸스 코인(BNB)으로 진행했다. 기부금액과 사용처에 대한 내용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도입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많다. KT의 경우 TXID는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 흐름을 추적할 익스플로러가 없다. 결국 반쪽짜리 블록체인 기부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기부 받은 가상통화를 쓰기 위해서는 이를 법정화폐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법정화폐로 바꾸는 순간 더 이상 자금 추적이 어려워진다.

최지용 커먼스 파운데이션 매니저는 <데일리토큰>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호 대상자로 하여금 블록체인과 전자 지갑 등을 사용할 수 있게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먼저 마련되야 한다"며 "이후 지정된 구호 물품 제공 업체에서 가상통화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면 최종 단계까지 추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구호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만 받을 수 있다면 가상통화를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호단체들도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데일리토큰>에 "블록체인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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