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블록체인 빅 피처]②은하계(갤럭시)에 블록체인 심는 삼성
[대기업의 블록체인 빅 피처]②은하계(갤럭시)에 블록체인 심는 삼성
'상품'이 아닌 블록체인 '판 깔기'에 주력…'삼성 블록체인 생태계' 만드나
스마트폰 갤럭시로 퍼블릭, 넥스레저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공략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9.03.12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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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상용화 된 블록체인 서비스는 없었다. 

일단 상용화된 버전의 서비스가 출시돼도 실생활에 녹아들지를 못했다. 신생 스타트업에서 주도한 것들이 대부분이서 약한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이 이 판에 뛰어 든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까지 99%는 '스캠'으로 취급 받는 블록체인이 산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 구축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블록체인의 가능성에날개를 달았다고 평가받는 이더리움이 다른 초기 가상통화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등극한 이유다. 삼성은 수십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사용자 기반으로 규제와 기술적 한계에 봉착한 기존 기업 뿐 아니라 소규모 블록체인 스타트업 까지 파트너로 끌어들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에 비유하자면 하나의 '말'이 되기 보다는 '장기판' 자체가 되려고 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은 이 '장기판'이 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인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과 가상통화 지갑 및 디앱(DApp)을 탑재했다. 키스토어는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디앱의 개인키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능이다. 갤럭시S10 하나만 있으면 하드월렛이나 콜드월렛 등이 없어도 블록체인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부터 소프트웨어 보급이 가능한 자체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작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한 점유율은 무려 60.3% 였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삼성페이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상통화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갤럭시S10에서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 엔진코인 ▲SNS 뷰티 플랫폼 코스미 ▲가상통화 결제 서비스 코인덕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 키티 등이다.

이를 시작으로 갤럭시S10에는 향후 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토큰>에 "블록체인과 관련된 서비스는 모바일 지갑이나 결제, 게임 등 많다"며 "키스토어 서비스를 쓰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사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삼성SDS가 다양한 상용화 사례를 이미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삼성의 블록체인 솔루션은 이미 금융과 제조, 물류 분야에 그 뿌리를 내린 상태다.

[사진=데일리토큰]
삼성페이 계정에 등록된 정보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픽앤유니크에 로그인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활용되는 순간이다.[사진=데일리토큰]

지난 2017년 4월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기반으로 삼성카드 디지털 ID와 결제 서비스가 개발됐고 이는 삼성페이에 적용돼 상용화가 이뤄졌다. '삼성페이 쇼핑' 서비스에서 별도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제휴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를 하는 순간 '블록체인 사용'에 동의를 한 셈이다. 결제도 마찬가지다.

삼성SDS 관계자는 <데일리토큰>에 "사용자들이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은 이미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레저는 지난 2017년 7월 삼성SDI의 전자계약시스템에 적용됐다. 제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다. 특히 삼성SDS의 주요 사업인 물류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적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진어묵과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을 시범 적용한 바 있으며 넥스레저 기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를 개발하고 유관 공공기관·선사·보험사 등 36개 기관과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축키도 했다.

삼성은 계속해서 블록체인 기술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IBM 하이퍼레저의 TPS(초당거래속도)를 높여주는 '넥스레저 가속기'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450TPS 정보의 하이퍼레저 패브릭에 가속기술이 적용되면 5000~7000TPS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오는 14일 삼성은 첼로 컨퍼런스 2019를 개최해 지금껏 진행해 온 블록체인 기반 물류 유통이력관리 서비스와 물류 업무 자동화 사례 등의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SDS와 삼선전자는 각자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만 주력할 뿐 가상통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태현 삼성SDS 프로는 "넥스레저는 B2B 형태로 제한적인 허가형 블록체인"이라며 "가상통화와 관련된 사업은 앞으로도 계획이 없고 넥스레저를 B2C 형태로 활용하는 것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삼성코인 발행은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삼성이 블록체인 업계를 장악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보고 있다. 신흥시장이 만들어지는 경우 규제의 영향으로 기존 기업은 진입이 어려우니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대기업 중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기존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수록 유리한데, 삼성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인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개인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일수록 업계에서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이 스마트폰을 기반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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