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버퍼링이 뭐죠?' 고화질-대용량 콘텐츠 집어삼킬 5G
[체험기] '버퍼링이 뭐죠?' 고화질-대용량 콘텐츠 집어삼킬 5G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9.03.08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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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체험객을 태우기 위한 5G 버스가 주차돼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전세계 통신사들이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KT는 지난 1월 한달간 광화문과 강남 일대에서 오는 3월 출시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5G 버스'를 운영 했다.

5G 버스는 이동 상황에서도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가상현실(VR)과 시뮬레이션게임 등 대용량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LTE 대비 전송 속도는 20배 이상 빠르고 응답속도는 1/10 수준인 만큼 기존에는 안테나, 케이블 등 유선으로만 이용하던 TV, 비디오게임 등을 무선으로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만났던 버스의 내부는 자못 볼만했다. 양 측면에는 창문 대신LED 스크린이 부착돼 있고 아이돌 가수부터 풍경 그리고 3D 영상 등이 반복적으로 재생됐다.

버스가 출발하자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다.

 

5G 버스 내부 모습. [사진=데일리토큰]
5G 버스 내부 모습. [사진=데일리토큰]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이기에 각 기기에 곧바로 5G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이 아닌 근처 기지국의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VR 콘텐츠 감상이 시작됐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무선으로 이뤄진 VR 기계를 착용하고 IPTV를 시청했다. 실시간 TV 프로그램과 360도로 화면이 채워지는 VR 전용 '서라운드 뷰'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방콕 콘서트 360도 영상을 시청해봤다. 클릭 후 재생이 되기 까지는 약 10초의 시간이 걸렸다.

기대한 것만큼 재생 시작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곧 눈 앞에 콘서트 라이브 무대가 펼쳐졌다. 눈을 요리 조리 돌리자 자리를 꽉 채운 관객들의 모습과 무대 옆 스태프들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 최근 국내 영화 팬들의 마음을 훔쳤던 헐리우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관객이 느끼고자 했던 것도 이런 현장감이 아니었을까.  

이후 일반 영상으로 워너원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했다. 360도 화면이 아닌 영상 재생 시작 속도는 약 3초로 빨랐으며 영상 끊김은 없었다.

속도는 괜찮았지만 화질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웠다. 그래픽 최적화 작업이 아직 진행중이라 영상 중간에 모자이크가 된 것 같은 노이즈가 일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움직이는 차 안에서 시청하다 보니 차가 회전할 때 마다 초점이 흐트러져 다시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멀미도 느껴졌다.

출시 예정인 게임 두 가지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게임들은 기기에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해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음악을 기기에 다운로드 받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5G 버스에서 클라우드 저장을 이용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해봤다. [사진=데일리토큰]

이를 통해 스마트폰 기기 저장 공간을 차지하는 게임 용량을 줄일 수 있고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로 게임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선 2D 캐릭터가 아닌 실제 인물과 데이트를 하고 있는 영상이 펼쳐진다. 스마트폰 액정을 돌리면 데이트 공간이 서라운드 형식으로 순식간에 펼쳐진다. 게임 속 애인과 놀이동산을 가고 선물도 사줄 수 있다. 직접 영상통화를 하는 듯한 기능도 있다. 최선을 다해 물량공세를 퍼부었지만 결국 차이고 말았다. 역시 돈이 다가 아니다.

클라우드 환경 때문인지 게임 도중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화면 속 여자친구의 영상이 재생되지 않기도 했다. 관계자는 "출시 전까지 이 같은 오류를 잡아내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이 아닌 게임 프로그램의 문제라는 것이다.

MMORPG 게임도 체험했지만 역시나 출시 전인 관계로 다른 플레이어가 없어 던전 등 기능은 맛보지 못했다. 남들보다 미리 이용해볼 수 있었지만 수박 겉핥기만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약 30분간 강남역 근방을 빙글빙글 돌던 버스는 탑승 지점 맞은편에 정차했다. 짧지만 5G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뇌리에 남은 것은 ‘공간’과 ‘속도’라는 두가지 요소였다. 사진,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은 스마트폰 기기의 메모리 활용성을 높여줄 것임과 동시에 기업에게는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소비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화질 콘텐츠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이는 결국 소비자의 시청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고가의 고화질 콘텐츠 제작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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