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 人물사전] "내가 사토시" 주장 라이트, 행보는 비트코인의 X맨?
[코린이 人물사전] "내가 사토시" 주장 라이트, 행보는 비트코인의 X맨?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9.02.2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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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자신이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호주 출신의 인터넷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 박사 크렉 라이트(Craig Wright)였다. 

라이트는 지난해 연말 가상통화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비트코인 캐시(BCH) 하드포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더불어 지난해 초에는 약 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횡령 건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취미로 학위를 받을 정도로 공부벌레 였던 그는 통계학과 법학, 컴퓨터 과학 석사, GIAC 보안전문가 등 여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 졸업 이후 호주증권거래소와 케이마트(k-mart) 등에서 보안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정보 기술 분야의 노하우를 쌓았다. 

그는 이후 사이버 보안 시스템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14년 기술 업체 핫와이어 그룹(Hotwire Preemptive Intelligence Group)을 창업했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은행 디나리우즈(Denariuz)를 설립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호주 정부의 규제로 실패를 맛보게 된다. 

 

크렉 라이트(Craig Wright)[출처=코인긱(CoinGeek) 유튜브]
크렉 라이트(Craig Wright)[출처=코인긱(CoinGeek) 유튜브]

그가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 등장한 뒤 IT 전문매체인 와이어드와 기즈모도에서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두 매체는 비트코인의 논문이 최초로 암호학 학회지에 실린 2009년 1월 9일 이전에 라이트가 satoshi@vistomail.com 이라는 메일 주소로 개발자들과 소통했다는 것은 증거로 들었다. 이 메일주소는 비트코인의 논문에 등장한 것과 같다.

2016년 5월 라이트는 영국 BBC 방송과 이코노미스트, GQ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당시 그가 들고나온 증거는 이미 공개된 정보였기 때문에 그가 사토시라는 사실을 100% 증명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8년 초에는 횡령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동업자 데이브 클레이만(Dave Kleiman)이 사망한 이후 공동으로 관리하던 비트코인 110만개를 빼돌리기 위해 계약을 변경하고 서명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라이트는 기각 신청을 했으나 지난 1월 거절됐고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비트코인 캐시(BCH)의 하드포크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창업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엔체인(nChain)은 비트코인 SV 진영의 중심에서 로저 버(Roger Ver) 대표가 이끄는 비트코인 ABC 진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해시 파워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하겠다고 밝혀 시장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발언 이후 급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7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400만원까지 내려섰다. 

그는 비트코인 캐시에서 분리된 코인을 BSV(비트코인 사토시 비전)으로 이름 짓는가 하면 지난 19일 미국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자신을 사토시라고 소개하는 등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여전히 스스로가 사토시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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