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 상식백과] 36년 전, 블록체인이 등장했다? '비잔티움 장군의 딜레마'
[코린이 상식백과] 36년 전, 블록체인이 등장했다? '비잔티움 장군의 딜레마'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2.2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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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란 거래 장부가 담긴 블록을 일정 시간마다 생성하고, 이것을 체인 형태로 연결해 데이터를 기록하고 보관하는 분산원장기술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은 블록에 담긴 정보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누구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런 장점 덕에 블록체인은 '4차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블록체인의 핵심 개념이 1980년대 이미 등장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블록체인의 핵심 개념의 원조, '비잔틴 장군의 딜레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셔터스톡]

◆ 비잔티움 장군의 딜레마란 무엇인가요?

'비잔티움 장군의 딜레마'란 컴퓨터 공학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분산화 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서로를 믿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 상황을 의미합니다. 보다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볼까요?

비잔틴 제국의 용맹한 장군들이 적군의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들의 부대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연락병을 통해 작전을 짜야 했는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배신자가 있거나 적이 보낸 가짜 연락병에 의해 작전이 교란될 수 있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생길 수 있겠죠. 한 번 생긴 걱정과 두려움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전부'를 와해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 딜레마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방법이 제시됐습니다. 바로 지금의 블록체인과 유사한 암호문을 만들어 이것을 동맹에 참여한 장군들이 모두 검토하는 방법인데요.

1982년 당시 래슬리 램포트와 로버트 쇼스택, 마샬피즈 등 3명의 컴퓨터 공학자가 머리를 맞대 이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어떻게 문제를 해결한 건가요?

이들이 제시한 해결책을 조금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적을 무찌르기 위해 동맹을 맺은 A, B, C, D, E 장군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배신자가 숨어있습니다.

각 장군에게는 "10시에 적을 공격하자"라는 내용의 암호문이 전달됩니다. 암호문을 해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 내외입니다.

먼저 암호문을 해독한 장군은 다른 장군들에게 암호문을 보낼 수 있는 권한을 가집니다. 장군들은 이렇게 암호문을 해독하는 작업을 10번 정도 반복해 최종 명령을 도출하죠.

이 가운데 배신자인 C 장군이 공격 시간을 9시로 위조해 암호문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A, B, D, E 장군들은 각자 전달받은 암호문이 있기 때문에 C가 보낸 내용은 위조된 사실임을 알 수 있죠.

[출처=셔터스톡]

◆ 이것이 비트코인과 무슨 관련이 있나요?

비트코인의 창시자라고 알려진 사토시 나가모토는 2008년 비잔틴 장군들의 딜레마의 해결방법에 착안해 블록체인 기술을 고안해냈습니다.

비잔틴 장군들이 암호문을 푸는 과정은 '채굴'에 해당합니다. 암호를 빨리 푼 장군들에게는 암호문 즉, 비트코인이 대가로 제공되죠. 이들은 자신들이 푼 암호문을 다른 장군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들의 확인을 거쳐 다수의 합의를 얻은 내용을 블록에 담아 체인 형태로 저장하는 분산원장기술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이죠.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는 다수의 참여자가 합의한 내용만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악의를 가지고 데이터를 위조하려는 소수의 의견은 합의를 얻을 수가 없죠.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이 채굴되는 작업증명(PoW) 방식 합의 알고리즘입니다. 사토시는 비잔티움 장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1982년 제시된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죠.

오늘날 비트코인을 만들어낸 핵심 기술이 이미 1980년대 제시된 개념이라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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