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웨이 장비, 공공 시설에서 배제되야"
정부 "화웨이 장비, 공공 시설에서 배제되야"
美 "스파이 장비" VS 中 "낭설"
화웨이 사용중인 LG 유플러스, SKT-KT 전철 따르기 쉽지 않아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9.02.23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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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국가기관망이나 공공 시설에 대해서는 (화웨이에 대한) 배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회 위원장은 <데일리토큰>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화웨이의 '백도어' 설치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백도어 논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최근 발발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가 5G 기기에 백도어(back door)를 설치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화웨이 불매'에 앞장서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화웨이 논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 노선만 취할 경우 제2의 사드 보복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도어 설치는 아직 '의혹' 단계다. 지난 1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백도어 적용을 공식 부인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동맹국을 상대로 '화웨이 사용 금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는 화웨이 건을 정식으로 다룰 예정이다. 

홍 위원장은 "2월 임시국회에서 화웨이 문제를 다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2월 임시국회가 불발되면 3월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국가기관망이나 공공성이 강한 시설 구축에 대해서는 배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외면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백도어 설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상당수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미국에 수출된 중국 화웨이와 ZTE 제조 스마트폰에 백도어가 설치돼 72시간마다 중국에 있는 서버에 미국 사용자들의 이용 정보가 전송된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화웨이와 ZTE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측의 실수이며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전송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화웨이를 겉으로는 민간 기업이지만 사실상 정부 기업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华为)라는 이름 자체가 '중국을 위하여'라는 뜻이며 임원들은 중국 장성 출신으로 이뤄졌다. 백도어 설치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5G 장비업체 입찰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키로 최근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 LTE 장비부터 화웨이 설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불매’에 쉽사리 동참할 수 없다. 비용 문제 때문이다.

현재 5G 통신 장비 분야에서는 화웨이가 28%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가 미국의 에릭슨(27%)이며 삼성은 3%로 10위권 밖이다. 화웨이 제품은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하다. LG가 화웨이 장비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연학 서강대학교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LG는 3위 사업자다 보니 비용과 원가 절감 이슈가 급해 LTE 때부터 화웨이를 사용해 온 것"이라며 "게다가 1,2위 사업자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유무선에서 각각 1위인 KT나 SK가 아니라 3위기업인 LG가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거라고 본다"며 "LG마저 보이콧에 참여한다면 사드 때처럼 보복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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