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CO 검증? 허술한 리뷰 사이트들 “너나 잘하세요” – (2)
[기획] ICO 검증? 허술한 리뷰 사이트들 “너나 잘하세요” – (2)
  • 임향기
  • 승인 2018.05.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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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허술하기 짝이 없는 리뷰 사이트의 평가기준과 전문가 집단에서 계속]

 

2편 – 최고의 ICO 전문가 집단을 보유했지만 이들의 의견은 우리와 상관없다는 리뷰 사이트

ICO 벤치보다 일년 앞서 2016년 8월에 설립된 ICO 레이팅(Rating)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투자 평가, 기본 평가, 총 평점과 선정 이유, 프로젝트의 공학적 측면, 시장 리뷰, 경쟁자와의 차별점, 리스크, 팀, 마케팅 전략, 토큰 투자 가치 등을 풀어서 설명해 주는 방식이다.

ICO 레이팅의 평가는 간단 리뷰, 기본 리뷰, 투자 평가로 나뉘는데, 간단 리뷰는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지만 기본 리뷰와 투자 평가는 특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만 이루어지는 더 차별화된 리뷰다. 현재 기본 리뷰가 133개, 투자 평가가 160개 올라와 있어 대략 한 달에 5-6개 프로젝트가 평가되고 있다.

투명하고 표준화된 기준에 근거해 점수를 부여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ICO 레이팅의 프로젝트 평가 설명 페이지에 기재된 점수 계산 방식에 대한 정보는 ICO 벤치 보다도 적다.

예를 들면 투자 평가에서는 프로젝트를 긍정+, 긍정, 안정+, 안정, 위험+, 위험, 위험-, 마이너스, 마이너스-, 디폴트의 10개 등급으로 나누는데 점수 계산이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관심 지수(Hype) 와 위험도 (Risk) 점수 또한 평가 카테고리는 열거되어 있지만 어느 카테고리에 몇 점이 부여되고 어느 카테고리에 더 무게가 실리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11개 카테고리로 나뉘어진 기본 리뷰에 대해 업체측은 “ICO 레이팅의 공식 입장과 무관한 독립적인 전문가 의견”이라고 기재해 놔 개인 리뷰어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리뷰인가 했으나 이어 “감사나 투자 매력도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순전히 정보 제공을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해 놨다.

이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 짓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준다. 보통 포털 사이트의 경우 유통 플랫폼을 제공할 뿐 매체들의 컨텐츠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 생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타 온라인 상품 판매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름부터 ICO 레이팅(Rating: 평가) 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업체의 성격은 이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ICO 벤치와 마찬가지로 ICO 레이팅 역시 리뷰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 웹사이트에는 50명이 넘는 전문가로 이루어진 다국적 팀이 리뷰를 하고 있다고만 기재되어 있을 뿐 리뷰팀의 정체는 공개된 것이 없다.

정보가 없으니 분석가의 역량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스캠에 유독 취약하기 때문에 평가 팀의 신원을 밝혀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ICO 업계에서 신원이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사람들이 쓴 리뷰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밖에도 투자 평가 부분에서는 사소한 실수지만 한 업체의 5차 토큰 세일 종료일이 시작일보다 앞서 있어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보통 ICO 기업을 평가할 때 자주 언급되는 것 중의 하나는 각종 채널 (이메일, 트위터, SNS)을 통한 적극적인 의사소통 능력이다. 하지만 이를 평가하는 ICO 레이팅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일반 ICO 업체들 보다 훨씬 더 실망스럽다.

ICO 리뷰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메일을 보낸 지 이틀만에 업체 측이 준 답변은 “ICO 레이팅 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어떤 식으로 보도할 것이고 프로젝트 평가 방법 말고 다른 궁금한 것은 없는가”라는 게 고작이다.

평가 방법에 대한 질문을 상세하게 적어서 보내줬으나 “기꺼이 대답해주겠다”며 며칠 후로 답변 시일까지 확정한 것과는 달리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기다리다 지쳐 다시 한번 질문에 답해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지만 여전히 답장이 없는 상태다. 결국 ICO 레이팅 에게선 그 어떤 답변도 얻을 수 없었다.

이렇게 무성의 하고 폼만 잡는 업체들은 국내에도 존재한다. 국내에선 이제 막 리뷰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인데 관계자들의 업계에 대한 지식이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 3월 ICO를 개시한 소셜마켓플레이스 플랫폼 유니오(UUNIO)의 한 관계자는 “최근 Bchain이라는 국내 ICO 리뷰 사이트에서 연락이 와 정보를 제공해 준 일이 있는데 연락을 한 사람은 알고 보니 일반 기자였고 신원인증절차(KYC: Know Your Customer)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지식 수준이 매우 낮았다”며 ”홈페이지에서 유니오 정보를 수집했으면서 백서는 읽어보지 않은 티가 너무 많이 나 뭘 검증하겠다는 건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ICO 업계는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ICO를 통해 조성된 투자금은 약 38억달러(한화 약 4조원)에 달한다. 올해는 이미 1분기에만 28억달러가 넘어서는 금액이 몰리며 이미 큰 폭으로 지난해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성장세가 가파르면 부작용이 따른다. ICO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자고 일어나면 ‘먹튀’ 로 불리는 사기 업체 소식이 투자자들을 맞이한다. 지난해 시작과 동시에 80만달러 자금 조성에 성공한 베네비트(Benebit)는 기업의 CEO를 포함, 모든 임원들의 프로필을 한 시골 학교 선생님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적발됐다.

이 같은 사기 사례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바이낸스와 같은 대형 거래소가 해킹 되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면 지갑안에 있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증발해 버리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ICO 리뷰 사이트들은 현재까지의 행태만을 본다면 이런 상황을 굉장히 영리 하게 이용해 먹은 업체들에 불과하다. 나를 대신해 ICO 기업들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요약해 주고, 알기 쉽게 점수까지 매겨 공개 하니 끌리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는 다른 이들을 검증하겠다는 기업들이 스스로에게는 너무 관대한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너무 오래됐지만 그래도 고전은 영원하지 않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이 던진 한 마디가 생각난다. “너나 잘하세요”.



[데일리 토큰 뉴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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