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 상식백과] '비트코인 시세 조작설'의 주인공, 테더
[코린이 상식백과] '비트코인 시세 조작설'의 주인공, 테더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12.3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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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억울함을 호소한 코인이 있습니다. 바로 가상통화 테더(Tether·USDT)인데요. 지난 6월 미국 텍사스 교수진이 '테더가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이용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의혹이 커졌죠.

테더 발행사는 일주일 만에 법률기관에 재무조사를 의뢰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가상통화 '테더'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요?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 테더란 무엇일까요?

테더는 미국 달러와 연동해 발행되는 가상통화입니다. 1테더는 1달러의 교환가치를 가지죠. 논란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6월 해외 4대 가상통화 거래소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는 코인마켓캡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은 약 26억1115만달러(약 2조 9000억원)로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잘 나가던' 코인이죠.

◆ 테더는 누가 발행할까요?

테더는 테더리미티드(Tether Limited)이라 불리는 중앙은행과 같은 곳에서 독점 발행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홍콩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테더 발행사와 사실상 같은 회사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테더리미티드와 비트파이넥스의 최고 경영자(CEO)가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Jan Ludovicus van der Velde)로 동일인물이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비트파이넥스 거래소가 테더를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 어떻게 테더로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한다는 것일까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선 정부가 거래소의 자국 통화 입출금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따라서 각국 거래소에서는 달러와 교환가치를 가져 시세변동률이 적은 테더를 이용해 가상통화 거래에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달러를 테더로 교환한 뒤, 테더로 다른 가상통화를 구입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해요. 이 때문에 해외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테더 매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곤 합니다.  테더는 시세 변동폭이 크지 않아 타 가상통화를 구입하는데 유용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 테더가 받고 있는 의혹 두 가지는? 

투자자들이 테더를 향해 품고 있는 의혹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테더가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이용된다는 것입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비트파이넥스 거래소를 비롯한 일부 거래소들은 테더를 대량으로 매수합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 보유하고 있던 테더로 비트코인을 사들이죠. 

비트코인을 많이 사면 살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에 몰리게 됩니다. 이때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을 되팔아 수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구입해고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죠.

두 번째 의혹은 '1테더가 실제로 1달러의 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입니다. 즉 테더를 보유한 고객이 1테더를 1달러로 바꿔 달라고 요구할 경우, 바로 바꿔줄 수 있을 정도로 테더 발행사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의심을 받고 있죠. 

현재 테더 발행사는 1테더를 발행할 때마다 자사 은행 계좌에 1달러를 예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예치금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죠. 투자자의 의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테더사는 지난 6월부터 발행량만큼의 달러를 보유 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테더는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테더 발행사는 지난 6월 법률회사 FSS(Freeh, Sporkin & Sullivan LLP)에 자금 세탁 방지, 달러 보유 예치금을 비롯한 전반적인 재무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같은달 공식 홈페이지에 FSS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죠. FSS는 "6월 1일 현재 유통 중인 테더가 예치된 달러 보유액에 의해 완전히 뒷받침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더사의 달러 보유량과 테더 발행량이 일치한다는 얘기죠. 반 데르 벨데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갖은 의혹에 대해 독립적으로 증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테더 측은 "FSS는 조사 기관 동안 테더 은행 계좌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었으며, 6월 1일이라는 검사 날짜 시점도 무작위로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더 발행사가 FSS의 조사 결과에 어떠한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죠. 테더 측의 설명을 모두 믿을 수 있는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있겠죠?

6개월 뒤인 지난 19일에는 테더사 주거래 은행인 푸에르토리코 노블은행 계좌에 예치된 잔액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시세 조작 의혹은 정말 사실일까요? 

며느리도 모릅니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반 데르 벨데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비트코인 시세 조작과 관련해 미국 상원에서 ‘테더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죠. 그러나 의혹은 의혹일 뿐 명확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테더. 억울하다고 호소하는데…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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