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CO 검증? 허술한 리뷰 사이트들 “너나 잘하세요” – (1)
[기획] ICO 검증? 허술한 리뷰 사이트들 “너나 잘하세요” – (1)
  • 임향기
  • 승인 2018.05.1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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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허술하기 짝이 없는 리뷰 사이트의 평가기준과 전문가 집단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CO업계에서 파생된 신규 사업들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가운데 시선을 끄는 것들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금융 및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 임을 내세워 ICO 업계의 파수꾼임을 자처하며 업체들에 대한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각종 리뷰 사이트 들이다.

이들 ICO 리뷰 업체들은 빠르게 그 수가 늘어나 현재 검색 가능한 곳만 수십개에 이른다. 하지만 업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ICO 기업들의 사업성과 윤리성을 검증하겠다고 한 이들의 검증방식이나 평가단의 프로필이 제대로 공개된 곳은 전무하다.

이런 문제는 업계의 리더격으로 구분되는 ICO Rating 이나 ICO 벤치(Bench) 같은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누가 무슨 권리로 누구를 평가하고 점수를 매긴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 이는 간단히 한 기업에 대한 의견을 포털 사이트의 자유 게시판에서 주고 받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평가단이나 검증방식을 통해 임의로 매겨진 평점이 한 기업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되기 때문이다. 잘못된 평가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작년 8월 개설된 ICO 벤치는 20개 이상의 기준에 근거한 평가 알고리즘(객관적 평가)과 그들이 제공하는 평가 지침을 따른 전문가 평가(주관적 평가)의 두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고 홍보하고 있다.

ICO 벤치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기업당 한 개의 소형 배너 형식의 박스 안에 기업의 이름과함께 간단한 사업 분야, 로고, 평점 등이 노출되어 있다. 이 박스를 클릭하면 이 기업에 대한 전체 리뷰가 공개되는 식이다.

ICO 벤치는 5점 만점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한다. 문제는 점수가 어떻게 계산되는 지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ICO 벤치의 평가는 프로젝트 팀 구성원 프로필, ICO 정보, 상품 설명, 마케팅 및 소셜 미디어의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팀 항목 같은 경우, 팀원 숫자, 사진, 성명, 소셜 미디어 링크가 전부 확인될 경우 만점을 부여한다고만 되어 있고 각 항목에 몇 점이 부여되는지는 나와있지 않으며 이는 나머지 항목인 ICO 정보, 제품 설명, 마케팅 및 소셜 미디어 항목도 마찬가지다. 평가 항목이 이렇게 많다면 각각의 총점에서 평균값을 구해 특정 비율 값을 5점 만점으로 구성되는 평점에 반영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리뷰를 보는 사람의 뇌리에는 첫 화면에 노출되는 기업의 로고와 5점 만점에 3점 혹은 4점 등의 숫자가 먼저 박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세부 설명이 빠진다면 그 뒤는 말할 것도 없다.
 

 


모호한 기준은 두번째 평가 방법인 전문가 평가도 마찬가지다. 팀, 비전, 상품의 3개 카테고리에 각각 1-5점씩 부여한다고 했는데 바로 이어진 설명에서는 팀, 제품, 사업 전략, 탄력성의 4가지 항목별 지침을 기준으로 ICO를 평가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4개 항목별 2-4개 기준만 나열되어 있지 실제로 점수가 어떻게 배분되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ICO 벤치는 이 방식에 대해 “전문가 평가는 평가자의 경험과 독자적 리서치에 기반해 이루어지고 평가자는 ICO 벤치 팀원이 아닌 기업의 커뮤니티 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규를 어긴 것이 아닌 이상 ICO 벤치 측은 전문가 평가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석하면 ICO 벤치의 전문가 평가 지침은 강제성이 없고 각 항목당 정해진 점수 반영 비율 역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각 항목에 몇 점을 부여할 지는 전적으로 전문가들에게 달려있다는 얘기다. 각 항목에 대한 평가 가이드라인 자체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결국 이들의 주관적인 의견이 절대치인 숫자로 표현되 한 기업에 대한 평가가 공개되는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 전문가 평가단들은 어떤 방식으로 검증될까? ICO 벤치는 전문가 리뷰에 중요도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권위를 부여한다. 중요도는 프로필 점수, 평가 점수, 시간 점수, ISS (ICO 연관 경험 지수를 점수화 한 것), 동의 점수(평가인이 작성한 리뷰에 일반 사용자들이 ‘동의’ 버튼을 누를 때 발생하는 이른바 인기 점수로 최대 15점), 신원 인증 점수, 기여 점수의 7개 기준에 근거한다.

예를 들면 프로필 점수 부여 기준은 위치 정보(1.25점), 지위 정보(1.25점), 링크드인 프로필 링크(1.25점), 트위터 프로필 링크(1.25점), 300단어 이상 자기소개(5점), 300 단어 미만 자기 소개(1점)인데, 프로필의 존재 유무와 자기소개의 길이에 의해 점수가 좌우된다. 평가 점수와 시간 점수 또한 ICO 평가를 많이 하고 커뮤니티 활동 경력이 길면 전문가 지수가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어 누구라도 활동만 많이 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다.

ICO 벤치의 전문가 선택 기준 페이지를 읽어보면 일반인에게도 원서를 지원받아 본인들의 특정 평가 기준에만 맞으면 이들의 리뷰를 가감없이 내보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평가인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과 상반된다. 일반 블로거라도 열심히 활동하기만 한다면 전문가로 둔갑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금융, 경제, 블록체인 등 산업 전문성과 관련된 배점 기준이나 항목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평가인이 금융에 문외한이라도 충실히 프로필을 작성하고 많은 컨텐츠를 남겨 일정 포인트만 획득하면 이 업체의 뒤에 숨어 ICO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는 셈이다. ICO 기업들의 백서에 포함되는 토큰 경제 이론과 사업성 평가, 블록체인 기술과의 연관성 등을 이들이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벤치봇이 진행하는 자동 평가 알고리즘도 전문성과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인다. 업체측은 “4개 항목에 10점씩 총 40점 만점을 부여하며 소셜 미디어와 마케팅 분야는 소셜 프로필 상 활동량, 백서는 ICO 벤치의 정보 유용성을 기준으로 한 에디터 평가, 팀 평가항목은 자동화된 분석 리포트로 평가한다”고 설명했으나 자동 평가 알고리즘의 4개 항목인 팀, ICO 정보, 제품 설명, 마케팅 및 소셜 미디어 분야 점수 설명에서 만점을 얻으려면 정확히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부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글로스퍼가 진행한 하이콘 프로젝트 역시 ICO 벤치의 검증을 받았다. 하이콘의 제이슨 프렌치 대표의 경우 세 단계로 진행되는 ICO 팀원 신원 인증 절차에 애를 먹었다. 문제가 된 것은 마지막 단계였던 거주 증명 서류를 해당 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데서 발생했다. 프렌치 대표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신분이다. 그런데 이 서류들은 한글로만 발급 가능해 ICO 벤치의 언어 호환기능이 없어 서류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업로드 자체가 불가능 했다고 한다.

이 절차에 주어진 시간은 72시간(3일) 이었다. 하이콘 에서는 업체에 연락을 취했으나 신분 인증 절차를 진행하는 외주사와 대화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같은 문제로 신원 인증은 실패했다. 이 문제로 4.4 점에서 1점이 깎인 3.4점의 평가를 받았다.

프렌치 대표는 “커뮤니케이션만 잘 됐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던 이슈라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바로 잡을까 고민했지만 ICO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바쁜 시점에서 굳이 공을 들일 가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이콘 에는 많은 고위 간부들이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나와 다른 간부 한명이 선정된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설명도 없었다”며”내 경우처럼 신원이 확실하지만 사정이 있어 업로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을 도와준다면 ICO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좋고 리뷰 사이트 또한 더 신뢰할 만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2편  – 최고의 ICO 전문가 집단을 보유했지만 이들의 의견은 우리와 상관없다는 리뷰 사이트에서 계속]



[데일리 토큰 뉴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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