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254조원 '허위 주문'으로 시세조작…사기 혐의 기소
업비트, 254조원 '허위 주문'으로 시세조작…사기 혐의 기소
두나무 "거래 유동성 활성 차원, 부당 이익 없어" 해명
해명자료에는 "기술적 방법으로 자전거래 방식 활용"…시세조작 인정 자책 골?
  • 윤해리 기자
  • 승인 2018.12.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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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업비트 임직원들이 가짜 계정을 만들어 254조원 규모의 허위 거래 주문을 내고 거래량과 시세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거래소 초기 유동성 공급 차원이었을 뿐, 부당한 이익을 챙긴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김형록 부장검사)는 업비트 운영 업체 A사 이사회 의장이자 최대 주주 송모(39) 씨와 재무이사 남모(43) 씨, 김모 팀장(31)등 3명을 위작 사전자기록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2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업비트에 가짜 회원 계정을 만들어 거래 체결량과 주문량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전산 시스템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200억원 상당의 실물 자산이 예치된 것처럼 가(假)계정 잔고를 조작하고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보이기위해 254조원 상당의 허수 주문과 4조2000억원 상당의 자전거래(가장매매)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나무 측은 이날 "회사 운영 초기에 시장 안정화를 위해 법인 계정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것뿐 이 과정에서 (거래소가)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상통화를 허위로 매매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발표한 254조원 상당의 허수주문 액수에 대해서도 "이는 기존 주문을 취소하고 신규 주문을 제출 하는 방식이 고려되지 않은 산정 금액"이라며 "실제 허수 주문 금액은 2억~3억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21일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자전거래 의혹을 해명했다.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검찰은 허수 주문을 내는 과정에서 대량 자동 주문 체결 프로그램인 '매매 봇(bot)'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했다. 타 거래소보다 코인 가격이 낮을 경우, 가격이 높아질 때까지 대량으로 자동 매수 주문을 내 시세를 올리는 수법이다.

두나무 측은 해명 자료를 통해 "거래량이 적은 코인에 대해 거래 활성화를 위해 외부 거래소 가격을 참고해 표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기술적 방법으로 자전거래 방식을 활용한 것"이라고 밝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가상통화 시세 조작이 이루어졌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검찰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실물자산의 이동 없이 전산 시스템만으로 거래가 완결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거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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