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사기 혐의 신일그룹, 이번엔 금광... '트레져SL 코인' 판매
보물선 사기 혐의 신일그룹, 이번엔 금광... '트레져SL 코인' 판매
보물선 사기 아직 경찰 수사 중인데...5차 프라이빗 세일 23일 마감
상장 예정 거래소 '비트젯' 거래량 전무
다수 언론사 지면에 '보물코인' 광고 수록...피해 확산
  • 우선미 기자
  • 승인 2018.11.2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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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의 '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신일그룹이 사명을 바꾸고 '트레져SL(TSL) 코인' 투자자를 모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가상통화 업계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지난 9월 'SL블록체인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TSL 코인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 중이다. 프라이빗 세일은 총 5단계로 이뤄지는데 5차 판매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이 코인은 오는 30일 오전 9시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비트젯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9월 12일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SNS에 송명호 회장 명의로 올린 글을 통해 "경찰 조사와 상관없이 백서 공개, 사이트 오픈 등 사업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명칭을 신일그룹, 신일골드코인으로 더 이상 쓰지 않고 SL블록체인그룹으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SL블록체인그룹은 다음달 전자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송금이 가능한 TSL 코인을 내놓으며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TSL 코인이 보물코인을 의미하며, 빠른 송금기능과 강력한 보안기능을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또 '채굴과 추천에 의해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코인 로고인 황금색 역삼각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여 글로벌 넘버1, 시가총액 1위 코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1TSL 코인은 자체 플랫폼 국제 거래소에서 금 0.2g(그램)의 가치에 해당하며, 세계 금 시세에 따라 변동되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시세로 금 0.2g은 8900원 상당으로 TSL 총 발행량이 99억 개임을 감안하면 총 가치는 88조에 이른다. 금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거래소 사업 진출이 목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경찰이 신일그룹의 신일골드코인(SGC) 투자 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서만 판매가 되고 있고 공개된 페이지에서 일반 참여자들의 가입이 제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홈페이지에 이메일 아이디 등을 받고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투자경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 "백서에 공개된 제휴프로그램, 에어드롭과 바운티 프로그램 등이 지인 보상 시스템인 것을 보면 다단계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프라이빗 세일 마감을 앞두고 있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져SL 코인은 이미 네이버 블로그, 신문 지면광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광고가 집행됐다. 20일 SL블록체인그룹은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스포츠동아신문, 스포츠경향 지면을 통해 코인 상장 소식을 광고했다.

광고는 '송금속도 세계 1위', '강력한 보안기능'을 내세워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비트젯에 오는 30일 상장된다는 소식을 담았다. 신규가입 시 100코인을 지급하며 추천인도 100코인을 지급한다는 문구도 있다.

이들이 오는 30일 상장을 비트젯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소형 거래소다. 상장된 24개의 코인 중 퀀텀, 라이트코인, 대시 등 7개의 코인은 실시간 시세도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시간당 거래량이 1~2회에 그친다. 지난달 트레져SL 코인이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는 인도네시아 광산그룹 ‘PT. Koin Industri’는 인터넷 검색으로도 나오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트레져SL코인은 블로그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50억 달러 투자유치를 위한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PT. Koin Industri’ 사와 공동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SL 금거래소를 설립키로 하고 법인설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신일그룹이 기존에 발행했던 가상통화 SGC에 대한 경찰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신일그룹은 지난 7월 "150조원의 금괴가 실린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 그룹이 싱가포르 신일그룹,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와 공모해 돈스코이호 가치를 부풀려 홍보했고, 가짜 가상통화인 SGC을 매개체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지난 19일 서울지방청은 신일그룹 전 대표 류모씨와 이 회사가 진행한 인양 프로젝트의 총지휘대장을 맡았던 진모씨를 지난 13일 구속수사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대표 류승진씨는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월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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