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 상식백과] 스마트 컨트랙트의 마지막 퍼즐 '오라클'
[코린이 상식백과] 스마트 컨트랙트의 마지막 퍼즐 '오라클'
  • 윤해리 기자
  • 승인 2018.11.1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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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 주역으로 이끈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전에 설정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이행하는 '자동 계약 시스템' 으로 중개인 없이도 신뢰를 담보할 수 있어 직접 계약이 가능하죠. 

그러나 스마트 컨트랙트가 현실의 복잡한 계약 과정을 완벽히 처리하기엔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부동산, 증권 등 산업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하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현실에서 사용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 '오라클 문제'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오라클(Oracle)이란?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블록체인 밖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 안(On-Chain)으로 가져오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계약 조건을 설정하기 위해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에 저장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것을 오라클을 설계한다고 표현하죠. 

이때 블록체인 상에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가 저장된다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발생하는 계약 자체도 신뢰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오라클 설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내일 날씨가 맑으면 A가 B에게 3이더리움(ETH)을 보낸다는 계약을 설정했다고 가정해 볼까요? 

날씨가 맑은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에 실제 지역의 날씨, 위치 정보가 입력되어야 합니다. 또한 날씨가 맑다는 기준 등의 세부 사항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처럼 누구로부터,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 데이터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등 다양한 '오라클 문제'를 해결해야 하죠. 

◆오라클의 유형

오라클은 데이터 수집 방법에 따라 하드웨어(Hardware)와 소프트웨어 오라클(Software Oracle)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오라클

외부 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교적 객관적이고 실제로 측정 가능한 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커피 머신에 원두가 100g 이하가 될 경우 자동으로 A업체에 새로운 원두 1Kg를 주문한다'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 커피 머신에 원두 무게를 측정하는 센서를 달아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경우가 하드웨어 오라클에 포함됩니다. 

◇소프트웨어 오라클

소프트웨어 오라클은 공신력을 갖춘 정보 기관으로부터 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날씨 정보를 알고 싶을 때는 기상청, 비행기 연착 정보를 알고 싶을 때는 국내 유명 항공사, 선거 개표 결과를 알고 싶을 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기관의 신뢰성을 담보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A기업 주가가 5000원에 도달하면 추가로 10주를 구매한다' 등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설정할 경우 A기업이 상장돼 있는 증권 거래소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오라클 문제란?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그러나 이러한 오라클 과정도 정보 신뢰성을 100%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센서가 오작동을 할 수도, 공신력을 갖춘 기관이라 해도 데이터가 위·변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오라클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들웨어(MiddleWare)

미들웨어란 신뢰할 수 있는 외부 기관이 스마트 컨트랙트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계약 체결에 필요한 정보를 제3자로부터 제공받는 것입니다. 현실과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중개인이 등장하는 것이죠. 

그러나 중개인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의 핵심 속성인 '탈중앙화'와 상반되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예측시장 어거(REP) '보고자(Reporter)'

중앙화된 제3의 기관이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직접 참여해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예측 시장 '어거(Augur)' 입니다.

어거는 스페인어로 '예언가'를 의미합니다. 특정 상황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고 가상통화로 보상을 받는 블록체인 기반 미래 예측 플랫폼이죠.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예측 시장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측할 문제, 마감일, 결과 판단 근거를 지정하면 참여자들 가운데 랜덤으로 보고자(Reporter)들이 선정됩니다. 보고자들은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난 결과를 블록체인 상에 입력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거는 지난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결과 예측에서 약 2백만달러(약 22억원)의 배팅액을 모으기도 했죠. 

그러나 아직 어거는 O/X 퀴즈처럼 단순히 예, 아니오로 나눠질 수 있는 예측을 하는 데 국한돼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험, 증권, 부동산 등 적용 영역이 무궁무진한 스마트 컨트랙트. 그러나 오라클 난제를 풀어야만 진정한 현실 도입이 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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