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 상식백과] 음료 자판기가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코린이 상식백과] 음료 자판기가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 윤해리 기자
  • 승인 2018.11.05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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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블록체인시장의 단골 멘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귀에는 익숙하지만 공대생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딱딱한 포스 때문에 위축된 경험이 있으시죠?

오늘은 코린이(코인+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친절하게 스마트 컨트랙트의 정의와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프로그래밍된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을 이행하는 '자동 계약 시스템'입니다. 중개인 없이 계약 당사자가 P2P로 직접 계약을 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블록체인에 도입한 것이 이더리움입니다. 

아직도 어렵다고요?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료수 자판기인데요. 우리는 음료수를 먹고 싶을 때 자판기에 동전을 투입합니다. 투입된 가격에 따라 뽑을 수 있는 음료수 종류는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중개인 없이도 돈을 넣고, 음료수를 선택하는 과정에 따라 자동으로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죠. 

스마트 컨트랙트는 '조건'과 실행'이라는 단순한 2가지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음료수 자판기의 경우에도 '돈'을 투입하면 '가격에 맞는 음료수가 나온다'는 조건과 실행이 이루어지죠. 

◆최초 고안자는?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개념은 1994년 프로그래머이자 암호학자인 닉 자보(Nick Szabo)가 처음 제시했습니다. 닉 자보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해 "계약에 필요한 요소를 코드를 통해 자동적으로 실행되도록 하는 전산화된 거래 약속"이라고 정의했죠. 

그는 2년 뒤 스마트 컨트랙트를 시행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4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관측 가능성(Observability) ▲검증 가능성(Verifiability) ▲사생활 보호(Privity) ▲강제 가능성(Enforceability)인데요. 

다시 말해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로 계약 이행 가능성을 관측할 수 있어야 하며, 계약 위반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계약 내용은 당사자들끼리만 알고 있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계약을 강제하는 구속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이러한 스마트 컨트랙트가 전통적인 계약 행태를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죠. 그러나 90년대 당시에는 정보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이를 현실에 구현하기 힘들었습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드디어 2013년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부테린은 이를 위해 '솔리디티(Solidity)'라는 컴퓨터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코딩 열풍이 불면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듯 부테린도 깃허브에 이러한 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솔리디티를 활용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죠. 개발자들은 이 소스 코드를 활용해 자신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맞춤형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장·단점은?

가장 좋은 점은 중개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개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계약이 처리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계약 내용은 블록체인 상에 저장되고 보관되기 때문에 중간에 데이터를 누군가가 위조할 위험성도 없게 되죠. 

그러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조건과 실행으로 이루어지는 스마트 컨트랙트 특성상 애매모호한 조건에서는 계약이 실행될 수 없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밖에 있는 데이터를 가져올 때 무결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오라클 문제(Oracle Problem)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에 자동차 사고가 언제, 어디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얼마만큼의 피해가 발생했는지,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를 데이터로 기록해야 합니다. 

그러나 외부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안에 저장할 때 '누가 데이터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와 관련된 신뢰 문제가 발생하죠. 따라서 아직까지는 비교적 단순한 계약에만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남아있습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활용 사례는?

이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금융,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나스닥은 지난 6월 증권시장에서 자동적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통해 중개 비용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스닥은 비상장 회사가 투자를 받거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시장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에 이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적용할 계획이죠. 

국내에서도 지난 5월 교보생명이 보험금 처리 과정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스마트 보험 청구 시스템'인데요. 병원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단서를 보험사와 공유하겠다는 것이죠. 

현실화 된다면 환자들은 보험료 청구를 위해 번거로운 서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됩니다. 교보생명은 오는 2020년까지 이 시스템을 국내 병원 600여곳에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부동산에서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할 수 있는데요. 부동산에 대한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 상에 기입하면 매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조건에 맞는 매물을 골라 계약체결과 거래대금 지불까지 '원 스톱(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죠.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허위 매물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부동산 매매에 필요한 종이 증명서를 데이터 형식으로 관리 및 처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종합 공부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나아가 금융 대출, 계약 체결, 등기 이전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부동산 거래 통합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가까운 미래에 운전자가 필요 없이 자율주행차를 택시처럼 타고 다니면서, 스마트 컨트랙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요금도 가상통화로 지불하게 되는 사회가 곧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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