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강퇴 싫으면 입 다물어' 스웩(?)넘치는 블록체인 기업 정신
[포커스] '강퇴 싫으면 입 다물어' 스웩(?)넘치는 블록체인 기업 정신
ICO-홍보 때만 투명성-신뢰 강조…. 비판 받으면 '강퇴에 방폭'
사업 일정 변경 때는 '일방 통보'…정보는 찾기 힘든 곳에 '소박하게'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8.11.02 07:0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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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 '가상통화 버전 신용카드' 퓨즈엑스의 로드맵에는 카드 출시가 올 3분기로 예고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업체측은 외부 사정을 이유로 출시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 정보는 공식 블로그에 영문으로만 게재됐다.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텔레그램 채널 안에서 공개된 별도의 웹사이트만을 통해 알려진 것이 전부다.   

# 투자자 A씨는 체인비 거래소 커뮤니티에서 황당한 경험을 당했다. 지난 5월 거래소의 ICO에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4명이 토큰 전체의 50%에 달하는 물량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커뮤니티에서 강제 퇴장(강퇴)을 당한 것이다. 토큰 유통량에 관한 질문을 한 B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별것도 아닌 토큰 사전 구매가를 물어봤던 한 투자자도 커뮤니티에서 강퇴를 당했다.

거래 투명성과 신뢰. 

이 두 가지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줄 핵심 가치로 수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투자 설명회 때마다 언급 하고 있는 것들이다. 자신들의 사업 모델이 이 가치를 실현해 좀 더 나은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줄 것이라 홍보한다. 

하지만 기업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행태를 보면 이 같은 가치는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듯 하다. 투자자에 대한 존중은 없고 사업 현황에 대한 투명한 공개 및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업 계획인 로드맵이 지켜지지 않는 것도 다반사다. '돈 넣었으면 일단 따라와'식 운영이다. 

◆400억 프로젝트의 공식 소통 창은 '텔레그램' 1개

퓨즈엑스의 카드 출시 지연은 은행식별번호(BIN) 발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화를 돋운 것은 로드맵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과 공지 방법이었다.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 했지만 이런 노력 자체가 부족했다. 

일단 이 사실을 확인하려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공식 텔레그램 채팅방에서만 공개된 웹사이트 주소를 찾아서 접속해야 한다. 가장 쉬운 네이버-구글 검색으로는 어림도 없다. 

퓨즈엑스가 지난 9월 28일 카드 출시 지연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영어로만 게재된 모습이다.[출처=퓨즈엑스]
퓨즈엑스가 지난 9월 28일 카드 출시 지연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영어로만 게재된 모습이다.[출처=퓨즈엑스]

또한 이 정보는 공식 블로그에는 영문으로만 게재됐다. 글로벌 가상통화 카드 프로젝트답게 한글은 취급하지 않는다.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도 구글에서 제공하는 일회성 링크였다. 퓨즈는 ICO 지난 2월 종료 당시 약 4만 이더리움 (한화 약 400억/이더리움 2월 평균가 기준)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모았다. 400억 프로젝트의 투자자를 위한 공식 한글 소통 채널은 채팅창 한 개인 셈이다.

보도 후 퓨즈 측은 투자자 소통을 위해 '비공식' 카카오 채팅방을 포함해 11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토큰>이 "직원들이 카카오 채널에 들어가 있는 것인가"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비공식 카톡방은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설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퓨즈엑스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다. 직원 개인이 비공식 방에서 활동하는 것은 회사의 공식적인 관여는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비공식' 소통창은 퓨즈엑스와는 연관이 없다는 얘기다. 이전 전화 인터뷰때 관계자가 얘기한 "시간이 흘러가면서 정보소비 방식도 달라진다"며 "투자자들과 계속적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텔레그램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 부분과 같은 맥락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채널에도 발급 지연 관련 사항은 영어로만 공개됐다. 이 SNS채널에는 영어로 작성된 홍보용 주간 리포트와 블로그 공지가 공유된다. 하지만 카드발급 지연 소식이 담긴 공지는 공유되지 않았다. 이 소식이 언급된 주간 리포트만이 며칠 뒤 공유됐을 뿐이다.

BIN 발급 지연에 대해서는 사업 성격상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가 백서와 로드맵대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법적 책임의 여지가 생긴다. 테조스(XTZ) 프로젝트는 지난해 내부 분쟁으로 개발이 지연되자 미국의 ICO 참가자들이 테조스 창업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법률사무소 해내 강성신 변호사는 "로드맵대로 개발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경우에 따라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며 "개발 로드맵 이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명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비판하는 건가요? '내보내기 (강퇴) 되십니다'

체인비 거래소가 개장한 지난 1일 투자자들이 체인비 단체 체팅방에서 강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출처=체인비 단체 채팅방]
체인비 거래소가 개장한 지난달 31일 투자자들이 체인비 단체 체팅방에서 강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출처=체인비 단체 채팅방]

 

'강퇴'는 지난달 31일 개장한 체인비(ChainB)거래소 커뮤니티에선 '안줏거리' 수준이 됐다. 너무 비일비재해 면역력이 생겼다. 

지난 31일 거래소 개장 직후 회원 가입에서 입금까지 문제가 발생하자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관리자는 친절한 설명 대신 '청소'에 나섰다. 소위 말하는 'FUD' 즉 공포(Fear), 불확실성(Uncertainty), 의심(Doubt)을 조장한다는 이유다. 최근 관리자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내보내기(강퇴) 되십니다' 라는 공지를 가장한 엄포다. 

실제로 이후 채팅방에서는 강퇴가 줄을 이었다. "준비도 덜 됐는데 무슨 오픈이냐고 말했다가 강퇴 당했다"는 얘기부터 "눈만 마주치면 강퇴", "부정적이면 그냥 잘린다"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한 사용자가 "사과도 진행사항도 없네요?"라고 반문하자 다른 사용자가 "조심해라. (그런 발언을 하면) 강퇴 당하실 수도 있다"는 '웃픈' 소리도 나왔다. 이쯤 되면 누가 공포, 불확실성, 의심을 조장하는지 곱씹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막말과 욕설을 하는 비상식적인 투자자도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애초에 채팅방이 아닌 제대로 된 소통 공간을 마련해 놨으면 해결되었을 일이다. 

한양대학교 김철환 블록체인연구원 교육센터장은 "회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 컨트롤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면서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블록체인의 원리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호 ICO 타이틀이 무색해

'국내 1호 ICO'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보스코인(BOS)은 지난 7월 메인넷 런칭이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이번 달 15일 메인넷 런칭을 공식 확정 지었다. 보스코인의 ICO는 작년 5월에 종료됐다. 이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메인넷이 지연되고 박창기 전 대표가 작년 4월 퇴진을 한 이후 두 차례 더 대표가 바뀌었지만 투자자들은 제한된 경로로 정보를 접해야 했다.   

한 보스코인 투자자는 "채팅방에서 메인넷 지연에 대해 항의했더니 강퇴 당했다"며 "포럼을 활용하라는 게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이었다. 포럼에 질문을 해도 답도 없으면서 포럼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전명산 보스코인 CSO(최고보안책임자)는 "1,2월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메인넷 관련 소식이 단체 채팅방에서 퍼져 나갔었다" 며 "사실 (올해) 5월까지 내부 문제를 처리한다고 정신이 없어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은 "채팅방의 경우 '어떠한 권한이 위임돼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기 모호하다"며 "다만 (개발팀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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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8-11-05 10:31:25
소중한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

에이블 2018-11-03 19:17:44
이보다 더 심한 에이블코인도 있어요. 상장 거래소 늘어날때마다 반토막에 대표가 말하는건 더 가관임. 한번 파헤쳐볼 필요가 있네요.

강퇴맨 2018-11-02 19:56:18
있는 사실을 말하는데 사주는 무슨ㅋㅋ 강퇴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하겠네

딘딘 2018-11-02 19:17:00
뭔.. ㅋㅋ 그냥 퓨즈엑스 텔방에 들어가보면 실시간으로 댓글 삭제되고 사람들 강퇴되서 사라지는게 눈에 보이는 곳임

한심하군 2018-11-02 19:04:46
일부 맞는 내용도 있는거 같긴 하지만,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악성기사로 보이네요.
대부분 협찬 받으려고 이런 기사 내는 경우가 많은데, 데일리토큰은 그런 언론이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