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니시 주지사 "바하마, 가상통화 규제 마련…크립토밸리 조성에 박차"
[인터뷰] 코니시 주지사 "바하마, 가상통화 규제 마련…크립토밸리 조성에 박차"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8.10.2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하마[출처=셔터스톡]
바하마는 중앙아메리카 쿠바 북동쪽 카리브해에 위치해 있다.[출처=셔터스톡]

스위스, 몰타, 싱가포르, 홍콩, 에스토니아. 이들 국가는 일찍이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를 마련한 ‘블록체인 성지’라 불린다. 중남미 카리브해 위치한 작은 섬나라 바하마는 최근 이 같은 지위를 선점, 산업 영토의 확장 및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하마는 백 년 이상 서구와 교역을 맺으며 탄탄한 금융 서비스를 마련해 왔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규제에도 접목시켜 성장을 저해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19일 컨퍼런스 참석 차 한국을 찾은 돈 코니시(Don Cornish) 바하마 프리포트 주지사는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의견 교류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하마 정부의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주도하며 국제 블록체인 협회인 IDACB(International Decentralized Association do Crytocurrency and Blockchain)의 바하마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코니시 주지사를 <데일리토큰>이 만났다. 

돈 코니시 바하마 프리포트 주지사가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데일리토큰]
돈 코니시 바하마 프리포트 주지사가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데일리토큰]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그랜드바하마 섬에 위치한 프리포트(Freeport)의 주지사다. 이전에는 베이징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바하마 관광부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며 아시아와 바하마 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개발에 주력했다. 

Q. 바하마는 어떤 국가인가.

관광 산업이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100년이 넘게 투자 은행들과 국제적으로 관계를 쌓아왔다. 바하마에는 90여개 이상의 국제 투자은행이 있다. 자산관리와 금융서비스를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으며 ‘카리브해의 스위스’로 불리기도 한다.

Q.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투자의 모든 모델에 블록체인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통화는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 우리 같이 작은 나라는 자원이 부족하다. 바하마는 높은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0년 이상 쌓아온 경험을 블록체인 분야에도 구축할 것이다.

그러던 중 PO8이라는 프로젝트를 소개받고 블록체인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PO8은 해양유물과 블록체인을 결합시킨 것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바하마는 서양과 무역 교류를 많이 했다. 이 시기 중남미에서 발굴한 금이나 귀석(貴石)을 실은 무역선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선 중심지 역할을 한 바하마를 거쳐야 했다. 40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침몰한 무역선이나 해적선을 완전히 찾지 못했다. PO8은 쉽게 말하면 이 배에서 보물을 발굴해 블록체인에 기록을 올리는 것이다. 또 이 프로젝트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갔다.

Q. 바하마 수상 후버트 미니스(Hubert Minnis)가 최근 가상통화 규제 마련에 주력할 것을 천명했는데?

올해가 미니스 수상의 임기 첫해다. 바하마의 여러 관할권을 돌아다니며 장관들과 가상통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크립토밸리(CryptoValley) 설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는 가상통화 업계에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의도 역시 있는 것 같다.

바하마의 중앙은행장을 비롯한 금융 서비스 산업 관계자들은 이미 대체적인 규제 틀을 내놓은 상태다. 추후 이를 기반으로 입법이 될 것인데. 현재 정부는 시장의 창의성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보호책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뼈대는 마련됐기 때문에 보호책은 이치를 따져가며 비교적 천천히 마련될 전망이다. 업계가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이며 우리가 어떠한 규제를 마련하더라도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코니시 주지사가 바하마의 블록체인에 대한 바하마 금융 시장의 반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자료=데일리토큰]
코니시 주지사가 바하마의 블록체인에 대한 바하마 금융 시장의 반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자료=데일리토큰]

Q. 블록체인에 대한 바하마 기존 금융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반대는 없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는 있다. 하나의 산업으로서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양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부분의 전통 금융·투자업 종사자들 사이에는 새로운 월스트리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바하마의 은행도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사업체가 돈을 벌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누구보다 금융권에서 가장 회의적인 거 같다. 

Q. 앞으로 블록체인 업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국제적으로 많은 은행이 돈세탁이나 세금 탈루 등 가상통화를 악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은행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자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원이 확인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투자가 합법적인지 확인하는 등 상당한 주의(due diligence)가 이행돼야 한다.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수록 업계의 체제는 명확하고 투명해질 것이다. 교육이나 컨퍼런스, 워크숍 등의 행사가 많아져야 하고 국경을 넘어 많은 자금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업계는 블록체인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지금 이 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향후 1년 안에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바하마와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