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22만원' 이더리움이 직면한 상황과 도전자들
[포커스] '22만원' 이더리움이 직면한 상황과 도전자들
너도 나도 '이더리움 대체자'… 디앱 생태계 살펴보면 걸음마 수준
  • 김혜정 기자,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10.19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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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200만원을 돌파했던 이더리움은 최근 가치가 하락하며 동네북 신세가 됐다.[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
한때 200만원을 돌파했던 이더리움은 최근 가치가 하락하며 동네북 신세가 됐다.[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

디앱(Decentralized Application·DApp) - 탈중앙화 응용프로그램.

기업들의 사업이 구현되는 출력 장치(Output)이자 구동 기반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요소다. 네트워크를 마켓 플레이스(시장)에 비유하자면 디앱은 기업들의 실질적인 상품(Product)이 되는 셈이다.  

2014년 당시 19세였던 러시아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에 의해 만들어진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반 디앱이라는 생태계를 구축, 비트코인을 잇는 시가총액 2위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와 디앱을 내세워 탈중앙화 경제 인프라의 선구자로 대접받던 이더리움의 현주소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 지난 1월 1382억 달러(약 156조원)이였던 시가 총액은 불과 9개월 사이에 207억3000만 달러(약 23조4000억원)로 줄어들었으며 이 기간 동안 코인의 가치는 1420달러(약 160만원)에서 200달러(약 22만원)로 폭락했다.  

가장 민감한 코인 가치가 떨어지자 최근엔 '동네북' 신세가 됐다.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교수는 부테린을 '독재자'로 폄하하며 "이더리움은 쓸 만한 디앱(Dapp)이 없어 곧 붕괴할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이더리움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스스로를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내세우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차세대 디앱 생태계 리더'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 '한국형 이더리움' 아이콘(ICX), IRC2 토큰 수는 '제로'?

아이콘(ICX)은 '한국형 이더리움'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다. 단순한 디앱 플랫폼을 넘어서 각 기업형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초연결(Hyper-connect) 생태계를 강조한다. 지난 1월 25일 메인넷을 런칭한 후 9월 메인넷 3.0 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10개.

메인넷을 런칭한 지 10개월이 지난 후 생성된 아이콘 기반 디앱의 수 다.

▲블루웨일 ▲위블록 ▲코스모체인 ▲에어블록 등이 주인공이다. 이중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디앱은?

없다.

아이콘 디앱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블루웨일은 아직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 남아있다. 아이콘 트래커 사이트에서 IRC2 기반 토큰은 단 한개도 집계되지 않는다.

디앱이 아닌 기본 생태계 활성도도 마찬가지다. 메인넷 3.0으로 버전을 높이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본격 가동한지 한달. 트랜잭션 수는 8만2875만건에 불과하다.

아이콘 트래커 사이트에서 IRC2 기반 토큰은 단 하나도 없다. "No Token"[사진=아이콘 트래커 갈무리]
"No Token". 아이콘 트래커 사이트에서 IRC2 기반 토큰은 단 하나도 없다.[사진=아이콘 트래커 갈무리]

◆ 이더리움이 어떻다고?

1047개.

16일 기준 디앱 생태계 분석 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ar)에 게시된 이더리움을 기반 디앱의 수 다.

하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잘 활성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일 사용자수(DAU·Daily Active User)가 300명이 넘는 건 1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중 792개 프로젝트의 DAU는 ‘0’ 다. 사실상 뇌사상태의 앱이 80퍼센트에 달한다는 얘기다.

확장성 문제에 부딪치면서 사용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부테린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샤딩(Sharding)과 라이덴 네트워크(Raiden Network), 플라즈마(Plasma)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15일 기준 이더리움의 트랜잭션 수는 56만2011건. 아이콘의 7배 수준이다.

 

달리체인 블록 현황을 검색할 수 있는 익스플로러.
달리체인 블록 현황을 검색할 수 있는 익스플로러. 일반 사용자가 이용하기엔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현재는 지갑 주소 추적도 불가능하다. [출처=달리체인 갈무리]

◆ '화웨이 출신 이더리움 저격수'의 디앱 수는 '0'

'기업용 디앱' 임을 내세우는 중국의 달리체인(DALICHAIN)은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오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과 달리 메인넷 개발사에서 기업의 블록체인을 직접 관리해주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달리체인은 채굴 전문 업자들을 허용하지 않는다. 메인넷에서 구동되는 각 기업의 디앱 활동만으로도 채굴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코인 발행을 위해서라도 충분한 디앱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지난 6월 메인넷을 발표한 후 4개월 동안 달리체인 기반으로 출시된 디앱은 없다. 달리체인은 '1:1 맞춤 설계', 즉 기업간의 '발주 사업'이라 디앱 출시에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이 달리체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사업을 하려면 앱의 제작을 의뢰하고 완성 이후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다는 얘기다. 기업이 소스코드를 이용해 자유롭게 디앱을 만들 수 있는 이더리움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무분별한 디앱의 확장이 아닌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생태계 확장이 더딜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스스로 선택한 셈이다.
 

이오스 디앱 상위 10위 현황. 10개 중 3개가 24시간 거래 내역이 한 건도 없다. [출처=디앱레이더 갈무리]

 

◆ 누구 마음대로 '이더리움 킬러'?

지난 6월 메인넷을 발표한 이오스(EOS)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오스는 처음부터 디앱 생태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사용자 수수료를 무료로 설정했다. 생태계 수수료는 오롯이 디앱 개발사 측에서 부담한다.

또 1만TPS, 즉 초당 거래 내역 만 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동시에 디앱을 구동해도 네트워크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이더리움이 초당 약 20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에 비교하면 약 5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민감한 단어인 '속도'와 '수수료' 를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생성된 디앱의 수 는 이오스의 탄생 시점을 고려해 보면 부끄러운 수준인 88개에 불과하다. 이더리움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88개 앱 중 사용자 수가 없는 디앱은 18개. 약 20퍼센트는 이미 뇌사 상태다. 상위 40개 디앱을 제외한 나머지 역시 각각의 앱 사용자 수는 10명 내외 수준으로 참담하다.

구태형 월튼블록체인테크놀로지 연구원은 "현재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의 한계점을 개선하려고 하고, 이 기술이 이더리움보다 한단계 앞선 차세대 기술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더리움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콘은 아직까지 디앱이 나오지 않고 있고 이오스의 경우 디앱을 만들려면 이오스 RAM, 이오스 CPU 등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든다"며 "디앱 구축에 최적화 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더리움이 느리다는 단점은 있지만 디앱을 쉽게 구축할 수 있게 설계돼 있어 아직까지는 이더리움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현재 샤딩, 캐스퍼 등 네트워크를 최적화 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 없이 진행 중이다.[출처=셔터스톡]

◆ 관건은 '수정과 보완'

수수료와 속도.

이더리움이 현재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인 사안들이다. 가장 많이 지적 받는 라이벌들의 '저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 개선 프로젝트인 캐스퍼 FFG(Casper FFG)가 캐스퍼 v2(Casper v2)로 대체되면서 샤딩 개발도 우선순위가 됐다. 캐스퍼 v2의 핵심은 비컨 체인(Beacon Chain)인데 이는 샤딩의 기본 레이어다. 캐스퍼 v2는 노드를 검증하기 위한 최소 보증금을 1500이더에서 32이더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캐스퍼 v2 프로젝트는 80% 정도 진행된 상태다.

라이덴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덴 마이크로 전송 채널(The  Raiden Micro Transfer Channels)은 지난 1월 이더리움 메인넷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올라간 상태고 현재 테스트 후반 단계에 있다. 샤딩은 메인넷이 처리해야하는 블록 검증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총 100개의 샤딩 노드가 가동될 예정이다.

라이덴 네트워크는 저렴한 수수료로 즉각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용자 간 결제 채널을 열고 예치된 금액의 한도 내에서 몇 번이고 거래를 한 뒤 메인넷에는 최종 거래 결과만 기록하는 방법이다.

생태계 확장부터.

아이콘루프는 이미 구축된 기업형 블록체인을 연결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하는 인터체인 기반 생태계를 강조한다. 다만 기업형 블록체인 또한 사용성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도 한계로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권에 구축한 컨소시엄 블록체인에서 사용하는 신분 확인 서비스 체인ID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iOS에 맞게 업데이트가 안 된다", "앱 진행이 안 된다", "쓸만한 기능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아이콘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디앱 생태계를 확장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아이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ICX 스테이션(ICX Station)을 설립했다.

김종협 아이콘 대표는 "메인넷에 올라와 있는 IRC2 토큰은 아직 없지만 테스트넷에서는 370여개의 IRC2 토큰이 개발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디앱을 직접 시현하는 데모데이 행사 '불금의 아이콘'도 매달 진행하며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체인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리비오 펑(Livio Peng) 달리체인 공동 설립자는 "디앱의 사용자 확보 문제는 퍼블릭체인(메인넷)의 본래 임무는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달리체인은 우리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각 디앱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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