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고수열전] 엑스블록시스템즈 김승기 대표
[블록체人 고수열전] 엑스블록시스템즈 김승기 대표
"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거래소 책임"
"정부가 해킹 피해 가이드라인 내놔야"
애스톤, 12월에 메인넷 출시…디앱센터 구성 중
  • 우선미 기자
  • 승인 2018.10.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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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
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애스톤) 대표

지난 6월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레일에 400억대 해킹 사고가 터졌을 때, 시장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이런 상황에서 홀로 '투자자 보상'을 외쳤던 사람이 있다. 애스톤(ASTON) 프로젝트의 리더, 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Xblocksystems) 대표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거래소도 거부하는 투자자 보상을 호기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는 누구일까. 김승기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엑스블록시스템즈와 애스톤 프로젝트 그리고 최근 거래소와의 갈등의 본모습은 무엇일까.

<데일리토큰>이 김승기 대표를 만나 속내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대표적인 프로젝트, 애스톤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애스톤 프로젝트는 위변조나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징을 가장 잘 활용한 프로젝트다. 쉽게 말해 문서인증 플랫폼이다. 문서인증 플랫폼은 기존의 인감증명서나 학교의 제증명서 등 증명서의 위변조 여부를 판단한다.

Q. 선형구조의 블록체인은 대용량 문서나 정보를 저장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 착안을 해서 애스톤을 개발했다. 기존의 일반적인 블록체인은 선형구조로, 일렬로 블록을 쌓는다. 그러다 보면 대용량의 문서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불편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서 다차원 블록체인, 즉 메인 블록체인이 있고 이와 관련된 문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브 블록체인을 만들었다.

Q. 메인 체인 밑에 서브 체인을 둔다는 뜻인데.

그렇다. 쉽게 말해 김승기라는 블록이 생성되면 김승기와 관련된 문서들은 선형적으로 쌓는 것이 아니고, 김승기라는 서브 블록을 따로 만들어 정보를 저장하게 된다. 김승기의 출생증명서, 인감증명서가 따라 오게 되는 것과 같다.

Q. '토종 가상통화' 애스톤 토큰(ATX)이 지난 6월 초 130원대까지 올랐다가 코인레일 400억대 해킹 사태 이후로 30원 이하로 하락했다.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투자자 보상을 선언한 이유는.

코인을 해킹 당한 것이 일요일 아침이었고, 이날 오전 연락을 받았었다. 해킹 당한 애스톤 수량은 9300만개로, 100억원 규모다. 당황했다. 하지만 애스톤 스마트 컨트랙트 내에 특정주소를 잠금(락킹/Rocking)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연락을 받은 즉시, 해커 주소를 락킹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 때 애스톤이 200원에서 조금씩 하락하다가 130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자체 해킹이 아니라 거래소 해킹인데 '해킹' 이슈에 민감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면서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30원까지 추락했다. 9300만개에 해킹에 대한 보상을 빨리 해야 투자자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겠다고 판단해 '투자자 보상'을 선언하게 됐다. 우리 팀이 가진 토큰과 재단이 가진 토큰으로 선조치 하려고 했다.

Q. 투자자 보상 선언을 다시 7월 2일 철회했는데 철회 이유는 무엇인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는 투자자의 이야기도 나왔었다.

그 부분이 굉장히 오해를 많이 받는 부분이다. 우리가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니다. 해킹 규모가 크다 보니 코인레일 거래소와 합의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어 해킹을 당했지만 정확한 해킹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았다. 때문에 애스톤 해킹 피해액을 전액 보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토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다시 보상을 요청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코인레일에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각서 작성이나 대표이사 연대보증 등을 해준다면 애스톤이 선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코인레일이 이런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

그 당시 코인레일은 거래소의 자체토큰으로 보상하려고 했던 것 같다. 초기에 해킹 당했을 때는 서로 좋은 마음으로 합의점에 근접했는데 마지막 협상할 때 불협화음을 내 애스톤에서는 어쩔 수 없이 보상을 못하게 된 것이다.

Q. 거래소의 협조가 없다면 해킹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없고, 애스톤에서는 이중보상을 할 위험성이 있었다는 뜻인가.

그렇다. 애스톤이 미리 보상했음에도 불구하고 9300개 애스톤 토큰을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애스톤이 락킹을 걸었지만 구상권을 청구하면 이중보상이 된다. 이중청구에 대해 각서를 요구한 것인데 코인레일이 거부한 것이다.

Q. 코인레일은 애스톤에 해킹을 당한 토큰을 다시 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추가로 발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탈중앙화가 된 블록체인 상에서 그런 사례도 없다. 더군다나 애스톤 백서에 70% 이상이 동의해야 토큰을 추가 발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재발행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스왑이다. 애스톤은 ERC 토큰인데, 12월에 자체 메인넷이 나오면 자체 토큰으로 스왑을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상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Q. 거래소의 해킹 책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거래소가 해킹에 대한 책임을 당연히 져야한다. 코인레일 해킹 때도 애스톤의 시스템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자체적인 결합 때문이라면 당연히 애스톤이 보상해야 하지만, 거래소 시스템의 문제라면 거래소가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이 맞다. 코인레일에서 이더리움도 해킹을 당했지만 코인레일은 이더리움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코인레일에 대해 알게 됐는데 자본금이 1000~2000만원 수준이다. 영세하다 보니 '보상'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줘야 한다. 국내에 거래소가 100개가 넘는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거래소도 있다. 이렇게 생기는 피해들이 암암리에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해킹 외 가상통화 업계에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한 요소를 꼽는다면?

가상통화라는 용어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업계에서는 예전에 암호화폐라고 하다가 최근에는 디지털통화, 디지털에셋으로 부른다. 예전에는 비이성적인 투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쌓였다. ICO와 거래소를 놓고 보면 ICO 부분에서는 많이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거래소는 여전히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본다. 거래소 코인, 가두리 펌핑 등이 그 예다. 가두리펌핑은 입출금을 막아 놓고 타거래소와 시세차익을 만드는 것이다. 거래소가 직접 하지 않더라도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에셋 시장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것은 거래소의 책임이 가장 큰 것 같다.

Q. 거래소의 투명성이 논란이 되면서 탈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탈중앙화 거래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연히 거래소가 가야하는 방향이다. 그 동안 기술적 한계 때문에 불가능했다. 특히 트레이딩은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당연히 거래소가 탈중앙화 돼야 한다는 것이 맞고 블록체인도 진보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빗썸이 탈중앙화 된 거래소를 내놓은 것은 결국 그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본다. 가야하는 방향이 맞는 것 같다.

Q. 엑스블록체인과 애스톤의 추후 행보를 그려 본다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11월에 테스트넷이 나오고 12월에 메인넷이 나온다. 메인넷을 출시한 후 동남아시아 등 해외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합의알고리즘이 이오스처럼 디포스(Dpos) 방식이라 BP(Block Producer, 블록생성자)를 모집해야 한다.

플랫폼 코인의 가장 큰 핵심은 디앱(DApp)이 많이 올라가야 하는데, 성공적인 디앱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디앱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 3개의 디앱을 소싱했다.

Q. 어떤 디앱인가?

최근에 가상통화 공개(ICO)를 지원해서 끝낸 PHR란 기업의 '헥스'가 첫번째다. 상장을 앞두고 있다. 두번째는 블록체인 온 디스크라고 해서 '비스켓'이 있다. 전자문서나 파일을 블록체인 위에 분산보관한다. 세번째는 '팍스'라는 러시아 물류 코인이다. 세가지 디앱 개발을 확정했고 내년부터 디앱센터를 만들어서 실생활에 쓸 수 있는 디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Q. 컨트롤타워인 디앱센터는 어디에 마련할 계획인가?

엑스블록시스템스의 본사 일부를 리모델링해서 디앱센터로 꾸밀 예정이다. 우리 디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애스톤은 무슨 일이 있어도 00만은 지킨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채우면.

기술력이라고 하고 싶다. 사실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서 '가격'으로 순위를 매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상통화 가격은 예측성이 떨어진다. 애스톤이 저평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술력에 집중해서 개발을 하고 기술력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다.
 

* 김승기 대표는

김승기 대표는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동국대학교 핀테크 블록체인 최고위자 과정을 수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 컨설팅 사업부와 LG EDS,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IT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대통령 후보 블록체인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후보 글로벌전자상거래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이사로서, 전자문서 플랫폼 '애스톤' 프로젝트의 리더이며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한국블록체인스타타업협회 발기인이자 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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