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맞수] 리플(XRP) vs 스텔라(XLM)
[코인 맞수] 리플(XRP) vs 스텔라(XLM)
금융의 국경을 허물고자 하는 노력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8.10.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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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독일유학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은행에 가기 전 몇 번이고 서류를 다시 검토한다. 독일 은행의 이름과 주소, 은행식별 코드를 꼼꼼하게 대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사 이후 해외 송금 업무를 처음 하게 됐을 때 필요한 서류를 빼먹어 은행과 유학원을 수차례 오간 적도 많았다. 은행에 다녀온 뒤에도 송금 업무는 끝나지 않는다. 며칠 뒤에 올 독일 어학원에서 입금 확인 메일을 기다려야 한다. 여러 학생의 입금 건을 같은 날 처리하려면 서류를 챙기는 것만 해도 수십분이 걸린다. 원장이 항상 "해외 송금은 번거로우니 되도록 한 번에 모아서 가라"고 지시하곤 한다.

국제송금 관련 문서작업 간소화와 이체 속도의 개선. 

리플과 스텔라가 블록체인으로 다다르고자 했던 두 가지 지향점이다. 

◆ 기본 정보

*시가총액(10/3 코인마켓캡 기준)**거래소(10/3 코인게코 기준)
*시가총액(10/3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소(10/3 코인게코 기준)

◆ 금융의 국경을 허물고자 하는 노력 

◇ 리플 – 금융기관을 위한 솔루션

전 세계 은행들이 국경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자금을 송금하거나 금융거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결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현재 해외 송금에 사용되고 있는 스위프트(SWIFT:은행고유식별) 망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리플(Ripple)사(社)는 회원사 간의 결제 네트워크인 리플넷(RippleNet)을 중심으로 △엑스비아(xVia) △엑스커런트(xCurrent) △엑스래피드(xRapid) 세 가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리플넷은 다른 종류의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인터레저 프로토콜(Inter-ledger Protocol·ILP)의 일종이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API 솔루션 엑스비아(xVia)를 통해 접근 가능하다.

스위프트 망을 대체하는 실시간 총액 결제 시스템(RTGS) 엑스커런트(xCurrent)는 대다수의 회원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은행의 기존 기반 시설에 설치하면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나 변환 계층(translation layer)을 통해 기존의 금융 정보 형식을 리플넷 형식에 맞게 변환시켜 금융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엑스래피드(xRapid)는 리플 코인 XRP 거래를 기반으로 금융·결제 기관들에게 즉각적인 유동성을 부여하는 솔루션이다. 당방 계정(nostro account: 은행들의 외국환 업무용 해외계좌)에 자금이 묶이지 않기 때문에 이체·결제 속도가 빠르고 제휴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XRP 결제는 2~3초 정도 소요되며 초당 약 1500건 정도 처리가 가능하다. 건당 수수료는 0.00001 XRP다. 매 수수료로 지급되는 XRP는 소멸된다. 

합의 방식은 리플 프로토콜 합의 알고리즘(Ripple Protocol Consensus Algorithm·RPCA)이다. 소수의 선택된 검증인(validator)만이 합의에 참여한다. 리플사는 총 1000억개의 XRP 발행량 중 620억 XRP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50억 XRP는 10억 XRP씩 55개 컨트랙트로 분리해 에스크로 계좌에 보호 예수(락업)했다. 컨트랙트는 올해 1월부터 55개월간 매달 하나씩 파기되어 시장에 유통된다.

◇ 스텔라 – 개인 및 금융 약자를 위한 솔루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금융 네트워크'. 리플이 기관을 위한 솔루션이라면 스텔라는 금융 기관을 이용하게 되는 개인에게 그 포커스를 맞췄다. 개인간(P2P) 거래를 위한 송금·결제 솔루션이다. XLM(스텔라루멘)은 이곳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다. 총 발행량 1000억 XLM 가운데 5%는 재단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50%는 금융 소외 계층, 25%는 개발도상국 내 은행에, 19%는 비트코인 보유자들, 1%는 XRP 보유자들에게 분배했다. 

매년 총액의 1%가 추가 발행되고 수수료(0.00001 XLM)도 소멸되지 않는데, 이는 디도스(DDos) 공격을 막기 위해 이체 수수료로 사용되거나 계정 무한 생성을 방지하기 위한 계정 보증금으로 활용된다. 초기 계정 보증금은 20 XLM였으나 지난 1월 1 XLM로 줄었다.

스텔라 네트워크에서는 앵커(Anchor)가 리플의 엑스커런트와 같은 중개자 역할을 한다. 예컨대 한국에 거주하는 철수가 미국의 앨리스에게 10달러를 송금한다면, 철수는 한국의 앵커 A에게 10달러를 보내면 A가 스텔라 네트워크에 거래를 기록한다. 이후 한국의 앵커가 미국의 앨리스에게 돈을 보내는 대신 이 거래를 채결하고자 하는 미국 현지 앵커가 앨리스에게 10달러를 보낸다. 결국 실제 자금 거래는 앵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스텔라의 합의 알고리즘 SCP는 쿼럼 배치를 다운 받은 모든 노드가 합의 구조에 참여할 수 있다.

◆ 개발 현황

◇리플

리플넷에서 사용하고 있는 ILP는 리플의 최고경영자(CTO) 스테판 토마스(Stefan Thomas)와 개발자에반 슈와츠가 지난 2015년 고안했다. 이후 웹 표준을 개발하는 국제 컨소시엄 W3C에서 커뮤니티를 구성해 웹 결제 표준 프로토콜 후보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과 머니그램(MoneyGram) 등 회원사와 엑스래피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들 중 결제업체 쿠알릭스(Cuallix)와 머큐리FX(MercuryFX), 협동조합 카탈리스트 코퍼레이트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Catalyst Corporate Federal Credit Union)은 엑스래피드가 엑스래피드를 처음으로 상용화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 스텔라

XRP 개발 코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2015년 4월 자체 알고리즘인 스텔라 합의 프로토콜(SCP)을 공개했으며 같은 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SCP는 재단 수석 개발자인 스탠포드대 데이비드 마지에레스(David Mazières) 교수가 개발을 맡았다.

결제 속도를 더욱 개선하고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두 노드간 정해진 기간동안 수수료 없이 수차례 거래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는 기술로 비트코인의 스케일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10월 1일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오는 12월 1일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베타버전이 나오지 않았다. 

3개월마다 개발 대회인 빌드 챌린지(Build Challenge)를 열어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스텔라 기반 토큰이 거래되는 분산형 거래소 스텔라엑스(StellarX)를 지난달 28일 정식 출범했다. 수수료가 없으며 미국 달러 입금이 가능하다. 유로화나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화 등 여러 법정화폐와 연동되며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 상품 등의 자산을 디지털화해 플랫폼에 추가할 계획이다.

◆ CEO와 조력자들 

◇ 리플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하버드 경영 대학원을 졸업하고 야후(Yahoo) 선임 부사장, 온라인 콘텐츠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에서 소비자 앱 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파일공유 업체 하이테일(Hightail), 동영상 제작 서비스 애니모토(Animoto) 등 IT 관련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5년 5월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이 은행비밀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70만달러(한화 약 7억8400만원)의 벌금을 부가한 뒤 리플은 MSB(Money Services Business)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자금세탁방지법을 준수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일본 주요 은행 61개가 참여하고 있는 일본 은행 컨소시엄(JBC), 아멕스(AMEX),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 남미 최대 은행 이타우 은행(Itau Univanco), 중동 지역 최대 결제업체 UAE 익스체인지(UAE Exchange), 세계 2위 송금업체 머니그램(MoneyGram) 등 세계적으로 100여 곳 이상이 리플과 제휴를 맺고 있다.   

◇ 스텔라

제드 맥캘럽(Jed McCaleb)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지난 2014년 모바일 결제업체 스트라이프(Stripe)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과 함께 비영리 스텔라 재단을 설립했다. 맥캘럽 CTO는 마운트곡스(Mt.Gox) 창립자이자 리플 공동창립자 이기도 하다. 스트라이프는 스텔라 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XLM 40%를 300만달러(약 33억6000만원)에 구매했다. 스텔라는 출범 5개월 만에 약 3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는 지난 2016년 스텔라와 함께 해외 결제 애플리케이션 딜로이트 디지털 뱅크(Deloitte Digital Bank)를 출시했다. IBM은 스텔라와 금융 인프라 제공업체 클릭EX 그룹(KlickEX Group)과 11개월 가량 개발 끝에 지난 9월 스텔라 블록체인 기반의 'IBM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IBM Blockchain World Wire)'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인도의 대표적인 IT 기업 위프로(Wipro)와 블록체인 기반 현금자동입출금(PoS) 결제 서비스 펀디엑스(PundiX), 중국 핀테크 솔루션 업체 진치우커지(金丘科技), 나이지리아 송금 플랫폼 슈어리밋(SureRemit 등 전통 금융 인프라가 낙후된 국가들 위주로 제휴를 맺고 있다. 

◆ 타임라인

◇ 리플 

[그래프출처=CoinCheckup]
[그래프출처=CoinCheckup]

2017년 7월 18일 – 리플, 검증인(validator) 55개로 확장

9월 9일 - 은행간 블록체인 컨소시움 R3, 리플사에 소송 제기

12월 16일 – 일본 은행 컨소시엄·우리은행·신한은행, 리플넷 파일럿 프로그램 런칭

2018년 1월 4일 – 국내 거래소 4500원 돌파, 시가총액 2위 기록

1월 11일 – 세계 2위 송금업체 머니그램과 파트너십 체결

3월 5일 – 코인베이스 상장 루머 부인

3월 14일 –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서울 여의도서 기자회견 개최

6월 13일 – 송금업체 웨스턴 유니온, 엑스래피드 테스트 결과 1차 발표

7월 31일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리플 개최 컨퍼런스 참석 소식

9월 19일 – 미국 PNC 은행, 엑스커런트 도입

◇ 스텔라

[그래프출처=CoinCheckup]
[그래프출처=CoinCheckup]

2017년 6월 26일 – 비트코인-XLM 스냅샷

10월 15일 – IBM, 스텔라 & 클릭EX(KlickEX)와 파트너십 체결

2018년 1월 25일 – 2018년 로드맵 공개

1월 28일 – 스트라이프(Stripe), XLM 도입 가능성 밝혀

3월 8일 – 보안 앱 키베이스(Keybase)와 파트너십 체결

3월 19일 – 라이트닝 네트워크 관련 로드맵 공개

5월 1일 - 블록체인 & 핀테크 두바이 밋업 

6월 20일 – 분산형 거래소 SDEX, 7월 출시 소식 전해져

7월 23일 - 스텔라 개발사 

9월 7일 – IBM, 스텔라 기반 금융 솔루션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Blockchain World Wire)'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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