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고수열전] 아이콘(ICX) 김종협 대표
[블록체人 고수열전] 아이콘(ICX) 김종협 대표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8.09.2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2일 제주도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김종협 아이콘재단 대표를 만났다.[사진=데일리토큰]
김종협 아이콘재단 대표가 지난 22일 제주도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데일리토큰]

'한국의 이더리움', '국내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기업', 'ICO 신화'. 아이콘이 보유하고 있는 수식어들이다. 아이콘은 옐로 모바일 산하의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舊더루프)에서 진행한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 ICO 프리 세일 6시간 만에 482억원을 조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8일에는 메인넷 3.0 버전을 출시했다.

아이콘은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기술 파트너로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블록체인을 기반의 보험금 청구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블록체인 상용화를 위한 환경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아이콘은 지난 5월 국내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에 동시 상장한 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에서 결함이 발견되기도 해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지난 22일 제주도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김종협 아이콘재단 대표와 만나 아이콘의 현재와 미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블록체인 업계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정보 보안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보안 제품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국내에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블록체인 기술과 보안성에 포커스를 두고 금융서비스에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다. 지난 2016년 더루프가 만들어져 합류하게 됐다. 당시에는 기업형 블록체인 위주로 개발하다 작년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아이콘(ICX)을 시작하게 됐다. 

Q. 아이콘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기업형 블록체인을 구축하다 보니 각 기업의 블록체인이 서로 연결되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다. 또 기업형 블록체인 서비스가 확장을 하려면 인터넷이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을 이용해 확장을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이에 다양한 기업형 프로젝트와 퍼블릭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하게 됐다. 

Q. 아이콘 생태계 구성이 특이한데. 어디서 영감을 얻은 것인가. 

시작 자체가 기업형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포커스를 뒀기 때문에 각각의 기업형 블록체인들이 실제 블록체인으로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많이 봤다. 또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 분야의 전문가라면 실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들은 고객인 기업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성원들이었다. 그 고객들은 스스로 가치를 찾아내면서 블록체인을 적용해 나갔다. 이런 서비스들이 블록체인의 실제 사용성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업 기반의 에코시스템을 계속 만들게 됐고 이러한 기업 서비스를 연결하는 허브 블록체인인 퍼블릭 블록체인(아이콘)을 하게 된 것이다.

Q. '한국의 이더리움'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아이콘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쉽게 얘기해주는 표현이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많은 한계점이 있다. 우리도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플랫폼이긴 하지만 아이콘 자체는 하나의 플랫폼이 아니라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더 큰 시야를 가지고 가는 프로젝트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Q. 국내에는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상장이 됐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작년 9월 ICO를 하고 나서 그해 12월 바이낸스(Binance)와 OKEx에 처음 상장됐다. 사실 작년 말부터 올 초 한국은 ICO를 금지 한다 던지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특별히 집중하진 않았다. 한국에 처음 상장된 지난 5월은 사실 거래소들끼리 조심하고 있던 단계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거래소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상장하게) 되다 보니 쉽게 상장도 됐던 것 같다. 

Q. 인터체인 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다. 언제쯤 실생활에서 만나 볼 수 있을까?

퍼블릭 블록체인끼리 인터체인을 통해서 자산을 교환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현실세계와 떨어져 있다. ‘비트코인으로 이더리움을 사고, 이더리움으로 아이콘을 사는 것들은 이미 거래소에서 하고 있는 거 아닌가?’, ‘거래소 없이 한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비판들도 있다. 인터체인의 요소가 체인들 간에 자산을 전송하는 것도 있지만 하나의 체인에 만들어진 서비스를 다른 체인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나 기업형 블록체인에서 가상통화 없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인터체인은) 이런 서비스들을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쓸 수 있게 해준다.

예컨대 우리가 금융투자업권에 구축한 컨소시엄 블록체인에서 사용하는 체인ID라는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ID(신분 확인) 서비스로 증권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거나 거래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터체인을 사용하면) 이것을 증권 서비스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ICO에 참여하기 위한 KYC(고객인증) 절차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실제 기업형 서비스들이 퍼블릭 블록체인의 인터체인을 통해 확장하게 되면 인터체인에 대한 실제 서비스들을 사용자들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종협 아이콘재단 대표가 인터체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데일리토큰]
김종협 아이콘재단 대표가 인터체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데일리토큰]

Q. 아이콘은 보안·보험·대학·은행·병원 등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로드맵과 비교해 설명한다면.

각자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의 경우 세 개의 단계를 갖고 있다. 첫 단계로 체인ID 서비스를 만들고 블랙리스트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먼저 구축했고, 그다음엔 증권사들끼리 거래 내용에 대해 정산 및 결제하는 부분을 진행했으며 마지막으로 실제 주식 거래를 블록체인상에서 실행하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 현재 두 번째 단계가 진행중이다.

나머지 분야에서는 작년 세 개 병원과 한 개의 보험사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보험금을 자동으로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에는 보험사가 세 곳, 병원이 스무 곳까지 확대됐다.

Q. 최근 플랫폼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하드포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플랫폼의 결함이라기 보다는 작년 9월 ICO를 했을 때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했던 토큰의 코드에 오타가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가 테스트넷 등으로 검증을 한 상태였지만 사실 코드를 메인넷에 올릴 때 개발자의 실수로 실제 검증한 코드가 아닌 다른 코드를 올리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그 당시가 마침 메인넷으로 토큰을 옮길 시기여서 (오류가 난 코드를) 제외하고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메인넷으로 토큰 이주가 완료됐다.

Q. 보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블록체인 업계의 문제점들은 이미 블록체인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다 발생하던 문제였다. 사용자의 PC나 서버가 해킹돼서 데이터가 유출되는 문제였는데. 예전에는 데이터가 나간 거라면 지금은 그 데이터 자체가 가상통화여서 가치가 생겼다는 게 차이점이다. 

블록체인 이어서 새로운 보안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일반 IT 인터넷 환경에서도 가이드에 따라서 자신의 자산은 자신이 보호하면서 자기가 보호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다른 쪽에 위임을 하는 것이다. (돈을) 은행에 보관하는 이유가 사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위임을 하는 것이다. 가상통화에도 이런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를 바라보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작년 말에서 올해 초 엄청난 투기가 있었던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버블이 생기고 그 버블을 통해 만들어진 관심으로 서비스가 확장되고 산업이 발전하는 나름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것 같다. 

(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겁먹어서 모든 걸 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이(블록체인) 부분은 규제를 한다고 해서 규제되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 관계자들이나 국회의원들을 많이 만나보면 요즘 가상통화나 블록체인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걸 많이 느끼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기회가 된다는 것도 이미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곧 긍정적인 태도로 돌아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아이콘 홀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가상통화 시장에서의 투자는 ‘(때가) 올 것이다’라는 심리적인 이유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콘은 실제 기업들을 연결함으로써 곧 ICX의 사용처를 드러낼 것이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ICX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성을 위해 보유해야 하는 단계가 곧 올 것이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기술적인 완성도에 있어서도 현재 모든 코드를 다 공개했다. 백서에서 얘기했던 시스템들이 빠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에는 다 구현이 될 것이다. 

Q. 김종협 대표에게 블록체인 이란?

블록체인의 여러 요소들 중 합의, 컨센서스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컨센서스(Consensus)는 Con(함께)과 Sense(느끼다)가 합쳐진 말로, 함께 모두 느낀다는 뜻인데. 이해당사자들이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까지 약자들은 강자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에 따랐어야 했다면 블록체인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영향력만큼 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 혁명의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합의가 퍼져 나갈수록 갈등 요소가 줄어든다. 대한민국은 갈등 지수가 굉장히 높은 나라인데 블록체인이 그런 데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종협 아이콘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1999년부터 3년간 장 미디어 인터렉티브에서 전자 입찰 시스템과 은행·보험사의 웹보안 솔루션,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등의 보안 메일 솔루션을 개발하고 증권사의 데이터베이스 보안을 구현했다. 2003년 IT 보안업체 비티웍스를 공동창립해 시중 은행에서 사용하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에 힘써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