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원→20만원' 이더리움 폭락의 이유는?
'140만원→20만원' 이더리움 폭락의 이유는?
이더리움 기반 디앱 시장 침체…쓸모 없는 앱 넘쳐나
송인규 고려대 교수 "이더리움의 하드포크 과도기, 투자 심리에 영향"
  • 윤해리 기자
  • 승인 2018.09.1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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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이더리움 시세를 보여주는 차트.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1월 이후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코인마켓캡]
2018년 1월부터 9월 12일까지 이더리움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시세 차트. 이더리움은 지난 1월 이후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코인마켓캡]

최근 이더리움(ETH) 가격이 200달러를 밑돌면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상승장에 힘입어 개당 1394달러(약 157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업계에선 이더리움 기반 디앱 시장 침체와 오는 10월 예정된 하드포크 관련 이슈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가상통화 시장이 전반적인 베어마켓(하락장)에 접어들자 이더리움도 연일 연내 최저가를 갱신했다. 이후 이어진 단기적 상승장 때도 비트코인 등 일부 코인들은 회복세를 띄기도 했지만 이더리움만은 유독 요지부동 이었다.

이번주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12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9.30% 하락한 177.43달러(약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중에서도 낙폭이 크다. 연일 이어지는 하락세에 20만원대 지지선 마저 붕괴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 대학교 교수이자 노벨 경제학 수상자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 붕괴는 예상된 일" 이었다고 진단하며 가장 큰 원인으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디앱·DApp) 시장의 침체를 꼽았다. 

그는 "현재 이더리움 디앱 중 75%가 '크립토키티'나 스캠성 베팅(도박)류 게임이 대부분"이라며 "나머지 25%도 쓰는 사람도 없는 탈중앙화거래소(덱스·DEX) 앱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채굴방식의 변화가 가격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지난달 31일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회의를 통해 기존 이더리움의 채굴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더리움의 트랜잭션 처리속도(TPS)를 개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이 결정에서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이더리움 채굴 보상금을 3ETH에서 2ETH로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더리움 재단이 밝힌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 예정일은 10월이다. 이를 앞두고 투자 및 활용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이더리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일각에선 이더리움을 다량 보유하고 있던 블록체인 프로젝트 기업들이 최근 50만이더(약 1억달러)에 달하는 물량을 소비, 너무 많은 코인이 시장에 풀린 것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송인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원래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해야 하지만, 하드포크를 앞둔 과도기적 시점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의 채굴 보상 정책 변화는 채굴용 그래픽 카드 판매량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존 페디 리서치(JPR)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상통화 채굴에 사용되는 외장형(AIVS) 그래픽 카드 판매량은 약 1100만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7% 감소했다. 작년 1분기 판매량인 1600만여 개에 비해 약28% 급감한 수치다. 

정작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담담한 반응이다.

부테린은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서 열린 이더리움과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번 폭락은 작년 9월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코인 가격은 대규모 자금을 유통하는 '고래'들의 도박으로 만들어지는 숫자이기 때문에 가격에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와 같이 가상통화 가치가 1000배 이상 뛰는 현상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실제 경제활동에 응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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