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대세' 채굴형 거래소가 우려되는 이유
[취재노트] '대세' 채굴형 거래소가 우려되는 이유
사용자 유치 방식 다단계와 유사… 업계 "뚜렷한 목적 없는 거래소 토큰 남발 말아야"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9.1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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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온라인 커뮤니티부터 SNS까지 국내 가상통화 관련 커뮤니티에서 근래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인 '코즈(COZ)'는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자체 발행한 ERC-20 기반 토큰이다.

코즈는 바이낸스의 BNB 마켓과는 다르다. 코인제스트에는 BNB 마켓처럼 코즈를 이용해 기타 가상통화를 거래 할 수 있는 '코즈 마켓'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코즈는 트레이드 마이닝(POT)에 사용하는 마이닝 토큰이다. 트레이드 마이닝이란 사용자가 거래를 할 때마다 토큰이 채굴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이렇게 발행한 마이닝 토큰을 보유한 사용자에게 거래소 수익의 일부를 비트코인(BTC) 또는 이더리움(ETH)으로 돌려준다. 이런 행위를 배당이라 부른다.

또 다른 국내 거래소 캐셔레스트도 자체 마이닝 토큰인 '캡(CAP)'을 발행했다. 캡은 코즈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방식을 선보인다.

사용자는 캡을 보유하기만 해도 거래 수수료를 100% 환급 받을 수 있다. 환급은 가상통화가 아닌 원화로 이뤄진다. 또 캡 보유자들은 거래소에서 진행하는 에어드롭 등 이벤트 혜택을 받게 된다. 또 향후 거래소에서 진행되는 상장투표에도 캡을 사용한다.

캐셔레스트 관계자는 <데일리토큰>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거래 수수료를 전부 거래소 수익으로 가져가지 않고 캡을 보유한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상생하기 위해 캡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캡 발행 이후 신규 가입자와 활성 사용자가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어찌 됐든, 사용자 확보 및 거래량 증가 수단으로서는 통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채굴형 거래소가 인기이다 보니 오픈을 준비 중인 거래소들은 처음부터 '채굴형 거래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체인 파트너스의 거래소 데이빗 역시 오는 9월 중순 채굴형 거래소로 오픈한다는 노선을 최근 밝혔다.

거래소들의 행보와는 반대로 사용자들은 점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거래소들이 수익을 환원하겠다는 초기 계획과는 달리 초기 사용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소위 '다단계' 형태의 유입 정책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캐셔레스트는 수수료 100% 중 본인에게 70%, 본인을 추천한 사용자에게 30%를 나눠준다. 더 많은 사용자를 가입하게 한 추천인일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돌려받게 되는 구조다.

오픈을 앞둔 국내 모 거래소는 토큰 보유량에 따라 사용자 등급을 나눴다. 배당 방식은 꼬리 물기다. A가 B를 가입시키고, B의 추천으로 C가 가입할 경우, A는 C 몫의 거래 수수료 일부도 받는다. 가장 높은 등급의 사용자는 이런 식으로 본인 몫 포함 최대 90%의 수수료를 환급 받게 된다.

이에 이 거래소의 일부 투자자들은 "등급을 나누고 자신이 데려온 사용자의 수수료를 배당 받는 것은 전형적인 다단계 구조가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도 채굴형 거래소의 과열 경쟁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채굴형 거래소의 등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거래 시장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트레이드 마이닝이 사용자 확보에 도움이 되자 너도나도 뛰어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재화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결국 특정 코인은 폭락할 수 밖에 없어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전가된다. 뚜렷한 목적 없이 거래소 채굴 코인을 남발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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