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고수열전] 송인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블록체人 고수열전] 송인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코인 시장,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할 초기 단계… 비트코인 ETF 시장 진입은 시간 문제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9.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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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송인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가 데일리토큰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지난달 30일 송인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가 데일리토큰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암호화 자산 ETF가 등장한다면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소액 분산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SEC가 이를 승인한다면 암호화 자산을 둘러싼 적법성 논란도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다"

지난달 30일 만난 송인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펀드매니저 출신의 투자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터뷰 내내 가상통화보단 '자산(Asset)'이란 의미를 담은 '암호화 자산'이란 용어를 사용한 송 교수는 높은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현재 암호화 자산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암호화 자산이 갖고 있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그는 기관투자자의 시장유입과 ETF와 같은 투자 상품 출시 그리고 가상통화를 바라보는 다각도의 시선을 꼽았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처럼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믿음을 보인 송 교수에게 블록체인 그리고 암호화 자산의 매력은 무엇인지, 이 매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Q. 금융권 출신 전문가 입장에서 본 블록체인과 암호화 자산(가상통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 투자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관심이 간다. 세계 기업 순위 1, 2위를 다투는 아마존, 구글, 텐센트, 바이두 등 인터넷 기업은 불과 20년 전엔 소규모였거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이들이 그동안 가장 수익을 많이 창출한 기업이란 뜻이다. 인터넷 기업들이 만들었던 엄청난 수익을 블록체인이 만들 것이라고 본다. 

Q. 기존 기업은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블록체인 기업은 금융권에 진출하는 이른바 ‘블록체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 블록체인 산업은 그동안 개발자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확산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이 블록체인을 사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확산 단계를 '블록체인화'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이제 기존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리버스 ICO를 진행한 텔레그램이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ICO 없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리버스 ICO와 프라이빗 체인이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블록체인화 현상은 기술이 상용화되고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Q. 변동성이 굉장히 높은 암호화 자산 투자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 평생을 펀드매니저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현재 암호화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강권하고 싶지는 않다. 블록체인은 여전히 초기단계이며 여전히 많은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기술이 블록체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만 봐도 전송 시간, 비용 등 기능적 가치는 거의 없다. 통화로서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 통화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아 널리 사용될 때 진정한 가치를 보인다. 그러므로 본질적 가치에 큰 의문이 있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이더리움 역시 새로운 기술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기능형(유틸리티) 토큰은 용도가 분명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없지만 가치 상승에서는 매우 제한적이다.

Q.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ETF를 계속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향후 전망은?

- 언젠가는 승인할 것이다. 현재로선 변동성이 너무 크고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코인도 많기 때문에 증권 당국도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하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이런 문제들은 해결될 것으로 본다.  

또 ETF 승인은 국가가 암호화 자산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이슈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본다. 또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다는 점도 주목해야한다.

Q.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 자산 시장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 시장에는 항상 수요와 공급 양면이 모두 존재한다. 공급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들어와 투자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수요는 투자자 유입이다. 현재는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며 수요와 공급 두 측면 모두 양과 질 부분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초기 단계다.

기관투자자들은 암호화 자산 하나가 아니라 전반적인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대상이 넓어진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 주식이나 리버스 ICO도 그들의 투자 대상에 속한다.

이후에는 일반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보단 기관투자자들의 펀드에 간접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송 교수는
송 교수는 이날 "ICO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ICO를 허용해야 블록체인 산업이 활성화 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토큰]

Q. 국내에서 ICO를 허용할 경우 발생할 긍정적, 부정적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정책 없이 금지만 하고 있는 지금이 최악이다. 정책을 만들어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허용할 것은 허용하는게 맞다. ICO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홈페이지와 제품도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ICO를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40%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더욱이 이런 프로젝트들은 회사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투자를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에 해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증권형은 IPO에 준하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 모든 블록체인 사업에 ICO가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ICO를 허용해야 블록체인 산업이 활성화 된다.

Q. 블록체인, 가상통화 시장에서 거래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 거래소는 암호화 자산 생태계의 핵심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해킹과 자산 보관이다. 이는 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직접 보관하며 생긴 문제다. 이 부분에는 적절한 규제를 적용해지금과 같은 방식을 따를 것인지 혹은 증권 시장처럼 거래소는 거래의 기능만 하고 자산은 예탁원과 같은 기관에 보관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최근 탈중앙화 거래소, 콜드월렛 보관 등이 문제 해결방법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고객은 결국 가장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거래소를 원한다. 이는 크면 클수록 좋은 증권의 모델과 같다. 왜 고객들이 안전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앙화된 거래소를 선택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Q. 일각에서는 일부 거래소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최근 빗썸이 NH농협은행과 실명인증 가상계좌 발급 재계약을 하지 못한 사태도 벌어졌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재계약에 실패한 것은 은행의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은행 뒤 정부의 문제다. 양사가 비즈니스적 판단을 할 수 없도록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적절한 제도를 통해 편의성을 제고하고 문제는 규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거래소는 존재하는데 계좌 발급이 안돼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최악이다. 우리나라 암호화 자산 거래량 때문에 세계 투자자들이 모이고 중국 거래소들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금지할 것이 아니라 기회를 잡아야 한다. 

Q. 송인규 교수에게 블록체인이란?

- '우리가 만드는 미래'다. 인터넷도 과거 미래 기술이었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세계에서 제일 큰 기업을 만든 기술이 됐다. 우리는 기회를 놓쳤었다. 

블록체인은 또 다시 찾아온 기회다. 우리가 미래를 만들어서 지금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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