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들의 세상] 바이낸스 사칭한 바이낸스코리아 '성업 중'
[가짜들의 세상] 바이낸스 사칭한 바이낸스코리아 '성업 중'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9.0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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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문한 바이낸스 코리아 웹사이트. 바이낸스 본사와 같은 로고를 사용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래량은 없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일반적인 시세와 다르다. [출처=바이낸스코리아 캡처]
4일 방문한 바이낸스 코리아 웹사이트. 바이낸스 본사와 같은 로고를 사용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래량은 없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일반적인 시세와 다르다. [출처=바이낸스코리아 캡처]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의 상호를 무단으로 사용한 거래소들이 난립하고 있다. 국내의 바이낸스 코리아와 바이낸스 페이가 대표적이다.

중국을 기반으로 한 바이낸스가 내년 초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맞춰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하자 투자자들은 들떴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한국을 '유망 시장'으로 보는 만큼 법인 설립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내년 중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거래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미 지난 3월 바이낸스 상호를 불법적으로 사용해 바이낸스의 한국법인인 것처럼 영업을 하고 있는 법인이 존재한다. 바로 바이낸스 코리아와 바이낸스 페이다.

◆ 그들의 앱, 진짜와 똑같은 CI 사용…100명이 다운받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바이낸스'를 검색한 결과 바이낸스 본사가 운영 중인 애플리케이션(앱)과 바이낸스 코리아가 운영하는 앱이 동시에 노출된다. [출처=플레이스토어 캡처]

<데일리토큰> 조사 결과, 바이낸스 코리아는 이름이 똑 같은 가상통화 거래소까지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30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스토어에 접속해 '바이낸스'를 한글로 검색하니 바이낸스 본사가 제공하는 공식 앱 바로 밑에 '바이낸스 코리아(Binance Korea)' 앱이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은 지난 7월 26일 출시됐고, 이날 기준 약 100명 가량이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바이낸스 본사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앱과 똑같은 로고(CI)를 사용하고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바이낸스 본사가 배포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바이낸스 이름을 사용하는 업체가 등장한 가운데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SNS)에도 사칭 채널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공식 채널인 '바이낸스 코리안(Binance Korean)'와 유사한 '바이낸스 코리안스', '바이낸스 코리아' 등 유사한 이름의 채팅방이 노출된다.

◆ 바이낸스 코리아·페이, 경영진 얽히고 설켜… 같은 건물 입주

텔레그램에서 바이낸스 공식 채팅방 '바이낸스 코리안'을 가장한 다른 채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를 착각해 공식이 아닌 다른 채팅방에 입장해 각종 문의를 하고 있다. [출처=텔레그램 캡처]
텔레그램에서 바이낸스 공식 채팅방 '바이낸스 코리안'을 가장한 다른 채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를 착각해 공식이 아닌 다른 채팅방에 입장해 각종 문의를 하고 있다. [출처=텔레그램 캡처]

바이낸스 코리아가 중국 바이낸스와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이 회사는 사무실 주소지는 서울 강남 논현동 소재 빌딩 3층이다. 

이 빌딩 6층에는 바이낸스 페이가 입주해 있다. 현재 바이낸스 페이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H씨는 지난해 6월 바이낸스 코리아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두 법인 간 긴밀한 관계가 확인되는 셈이다.

이 밖에도 같은 건물에 바이낸스 페이 사내이사 S씨가 대표로 있는 가상통화 결제 디바이스 제조 업체 패밀리 핀텍도 함께 입주해 있다. 바이낸스 코리아, 바이낸스 페이, 패밀리 핀텍이 경영진이 얽히고 설켜 있다.

이 건물에 <데일리토큰>이 직접 찾아가본 결과, 인터폰이 설치된 빌딩 1층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 중 유일하게 초인종에 반응한 곳은 패밀리 핀텍이 입주해 있다고 알려진 5층이었다.

"바이낸스 코리아와 바이낸스 페이를 찾아왔다"는 설명에 "5층 회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관계자는 "이 건물에 바이낸스 코리아라는 회사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이 건물을 통째로 임대했다. 5층에 입주한 업체의 상호는 말할 수 없다"며 인터폰 연결을 끊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3층 사무실 관계자는 "여기 사무실을 두고 있긴 하지만 바이낸스 코리아는 다른 곳에 있다"며 "어떤 질문에도 답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당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이 바이낸스 코리아의 것인지, 본인 소속은 어디인지' 질문하자, 답변을 거부했고 "사무실을 나가 달라"며 등을 떠밀었다.

◆ 바이낸스 예의 주시 중… "동일로고 사용 문제될 수 있어"

바이낸스 본사가 운영 중인 거래소 웹사이트. 바이낸스 거래소 홈페이지 역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사 사이트와 헷갈리지 않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바이낸스 캡처]
바이낸스 본사가 운영 중인 거래소 웹사이트. 바이낸스 거래소 홈페이지 역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사 사이트와 헷갈리지 않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바이낸스 캡처]

바이낸스 바이낸스 코리아와 바이낸스 페이 존재를 알고 있으며 이들을 예의 주시 중이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아직 바이낸스에 직접 피해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투자자들이 '바이낸스가 드디어 한국에 진출했다'며 본사 측에 사실 확인을 문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들은 이 업체들을 정말 바이낸스가 설립한 한국 법인으로 알고 있다"며 "사칭 거래소들은 구글 상에서 '유해 사이트'로 신고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런 사칭이 계속된다면 투자자 피해는 물론 상표권 침해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강성신 법률사무소 해내 대표 변호사는 이번 사례에 대해 "바이낸스 코리아의 경우 자신의 사이트와 앱 등에서 기존의 바이낸스와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고 웹사이트 디자인을 동일하게 한 부분이 문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이어 "이는 바이낸스 코리아가 한국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부정한 목적으로 상표를 도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별도로, 만약 바이낸스가 자신의 로고(CI)를 한국에 상표출원 한 경우, 바이낸스 코리아에 자신의 상표권에 대한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코리아에게 자신의 로고와 웹사이트 디자인의 도용에 대해 저작권 침해 등의 책임 역시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바이낸스 코리아가 이미 한국에 법인설립 등기를 함으로서 바이낸스 코리아 라는 상호에 있어 대한민국 상법에 의한 보호를 받을 여지 역시 존재하므로 향후 이 부분에 있어 두 주체 간에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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