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회]①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단돈 500만원에 ICO 인증서 팝니다"
[위기의 협회]①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단돈 500만원에 ICO 인증서 팝니다"
  • 김혜정 기자
  • 승인 2018.08.29 10: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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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상통화 공개(ICO)를 두고 규제와 허용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부 블록체인·가상통화 협회가 자체 ICO 인증서를 팔아 투자자의 판단력을 흐리고 있다. 

현재까지 블록체인 무대에 등장한 협회는 총 19곳. 이 중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KBCIA·협회장 연삼흠·이하 협회)가 ICO 인증마크를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드림존코인(DZC)과 미르코인(MIR)은 지난 5월 30일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KBCIA)로부터 ICO인증을 받았다.[출처=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드림존코인(DZC)과 미르코인(MIR)은 지난 5월 30일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KBCIA)로부터 ICO인증을 받았다.[출처=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이 협회로부터 ICO 인증마크를 받은 곳은 28일까지 드림존코인(DZC)과 미르코인(MIR) 두 곳이다. 이들은 5월 30일에 인증마크를 달았다. 문제는 이 인증서의 대외적인 공신력이다.

◆'ICO 인증' 받았다는 드림존·미르코인

드림존코인은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더드림페이(TheDreamPay)를 서비스하는 드림니다에서 발행했다. 드림니다는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고 지난 6월부터 28일간 ICO를 진행했다.

드림존코인은 "드림니다가 지사를 설립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 있는 회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라며 "블록체인으로 제작된 더드림페이의 특성으로 인해 지갑만 제공했을 뿐이고 지분 참여 등을 포함하여 일본의 드림존 및 드림존코인 운영에 일체 참여나 관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코인은 현재 코인익스체인지(CoinExchange)에 상장돼 있다. 코인익스체인지는 여러 알트코인의 데뷔 장소라고 불리지만 이곳에 상장된 토큰은 스캠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예컨대 지난 4월 코인익스체인지에 상장된 TPI 코인은 개발진이 중국에서 열린 대형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사진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TPI는 지난 2일 코인익스체인지에서 상장 폐지됐다. 

드림존코인(DZC)의 백서 일부[출처=드림존코인 백서]
드림존코인(DZC)의 백서 일부[출처=드림존코인 백서]

드림존코인도 예외는 아니다. ICO 인증을 받은 프로젝트치고는 사업적·기술적인 면에서 백서가 부실했다. 채굴방식 등 기술적인 내용도 전혀 없다.

국내 한 블록체인 전문 교수에게 백서 검토를 요청했다. 교수는 "단지 수수료를 인하한 너무나도 단순한 코인에 불과하다. 이러한 결제코인은 국내에 10개가 넘는다"며 "이 정도 토큰은 30분이면 이더리움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형 금융사가 이러한 것을 준비해서 광고해야 그나마 조금씩 변화되는 시장"이라며 "아무런 기술력과 솔루션도 없는 회사가 너무나 큰 시장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드림니다 측은 "드림존코인은 채굴 방식의 코인이 아닌 토큰"이라며 "드림니다는 코인이 아니라 전자지갑을 활용한 페이 서비스 회사로 상용화된 코인을 검토해서 연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곳이지 코인을 발행하는 회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르코인도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로부터 ICO 인증서를 받았지만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미르코인은 지난 4월 초 총 발행량 90억MIR로 ICO를 시작했다. 미르코인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B2P 생태계를 구성해 사용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받은 포인트를 미르코인으로 전환한다. 

프로젝트팀은 미르코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순환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교수는 미르코인 백서를 보고 "2015년 떠들썩했던 비트코인의 아류작과 비슷하다"면서 "기술구현이나 노드 운영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르코인은 지난 6월 코인이즈(Coinis)에 상장했다. 그리고 오는 29일 비트포렉스(BitForex)에 상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미르코인 측은 "비트포렉스 내부 사정으로 최종 (상장)확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증사업, 국가의 위임 받지 않아"…심사과정도 부실 

정부에서 ICO를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가 어떤 자격으로 인증서를 발급해 줄 수 있는 것인가라는 자격 논란도 일고 있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 센터장은 "이 사업은 국가의 위임을 받은 것이 아닌 민간 사설 인증제도로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자율적인 인증제도를 마련하려면 이렇게 추상적인 기준이 아니라 더 상세하고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며 "전문가에 의한 인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절차가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이배 의원은 "결국 협회도 이해당사자들이 모인 이해단체이기 때문에 (ICO 인증사업이) 공신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국가에서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현재는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심사기준도 부실해 기술력과 사업성이 부족한 프로젝트에 ICO 인증마크 발급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협회의 ICO 인증 심사과정은 크게 2차로 구성돼 있다. 1차 심사에서는 신청 서류에 기재된 내용의 진위여부를 검토하고 블록체인 기술 적용 제품과 사업장을 확인하는 등 프로젝트 기본 사항에 대한 심사다.

2차 심사는 종합심사위원회에서 세부적으로 기술성과 경제성을 평가한다. 기술성 평가에서는 ▲개발현황과 방법 ▲아이템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가치의 비중 ▲기술의 완성도 ▲발전 가능성 ▲타 아이템 적용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경제성은 ▲기존 산업 대비 성능 ▲생산·가격 경쟁력 ▲시장규모 등으로 평가한다.

<데일리토큰>이 협회 측에 '심사위원단을 공개해 줄 수 있냐'고 묻자 "심사위원은 청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인증하실 만한 분들이 인증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협회 관계자는 "(연삼흠) 협회장님도 심사위원에 포함돼 있다. ICO인증을 받은 드림존코인과 미르코인은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잘 갖춰져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4개 협회가 최종 인증?...결국 협회장과 얽히고설킨 구조

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ICO 인증과 블록체인 인증을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기관은 세계블록체인산업협회(WBCIA)다. 

세계블록체인산업협회는 1국가 1협회라는 조건 하에 운영되는 곳으로 현재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와 일본블록체인산업협회(JBCIA), 에스토니아블록체인산업협회(EBCIA), 중국블록체인산업협회(China BlockChain Industry Association·中国区块链产业协会)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된 세계블록체인산업협회의 회원사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다. 일본 협회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문의'나 '입회 신청' 버튼을 클릭해도 홈페이지 메인으로만 연결된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이 협회의 사업이나 가입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중국 협회와 에스토니아 협회는 홈페이지 조차 찾을 수 없었다. 

에스토니아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신용을 평가하는 인포레지스터(Inforegister.ee)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협회는 연삼흠 회장이 에스토니아에서 전자시민권을 취득한 후 설립한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레지스터는 불명확한 사업으로 에스토니아 협회의 신뢰성을 45%로 평가했다. 또 메일 주소라고 나와있는 것은 더드림페이의 메일주소였다. 

에스토니아 기업 신용평가 사이브 인포레지스터에 나와있는 '에스토니아 블록체인 산업협회'에 대한 정보[출처=인포레지스터]
에스토니아 기업 신용평가 사이트 인포레지스터에 나와있는 '에스토니아 블록체인 산업협회'에 대한 정보[출처=인포레지스터]

인증평가와 관련된 세계 협단체·회원사가 모두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와 얽히고 설켜 있는 것이다. 드림존코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당시 드림니다의 CEO는 연삼흠 회장이었으며 드림니다가 수상한 '제1회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대상'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협회에서 주관한 것이다. 이른바 '셀프수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회장은 최근 '블록체인 개발전문가'와 '블록체인 관리사' 과정을 개설한 훈사이버평생교육원의 대표를 포함해 협회 회원사 20곳 중 8곳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회로부터 ICO 인증을 신청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단돈 500만원이다. 협회 가입비를 더드림페이로 지불하는 경우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ICO에 대한 인증 비용은 고작 500만원, 그마저도 할인이 가능하다. 부실한 인증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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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 2019-03-30 15:18:19
김혜정기자님 미르코인 사기관련 정보 공유하고싶은데 어떡해 연락을취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