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보물선 사기극' 2천명이 90억 투자
돈스코이호 '보물선 사기극' 2천명이 90억 투자
"SGC는 허상의 코인"…경찰 투자주의보 발령
  • 우선미 기자
  • 승인 2018.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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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토큰]
[사진=데일리토큰]

보물선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에 얽혀 2000여명이 총 9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계좌 추적 결과, 26일 저녁 돈스코이호 사업에 투자한 피해자가 2000여명, 투자금이 90억원으로 최종 확인했다.

서울지방청 관계자는 "신일그룹은 3000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현재 확인된 것만 2000여명이 투자한 9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보물선 사업에 아직 기대를 걸고 있어 신고를 꺼린다는 점이다. 경찰에서 피해자 진술을 한 사람은 단 4명뿐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승진 전 회장과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가 '상장'을 미끼로 다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18일 송명호 회장 명의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코인 상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 반드시 상장시키겠다"며 "새 코인은 전자결제 시스템과 카드 기능이 탑재돼 가상통화 시장의 새로운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인양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와 공동 인양 컨소시엄을 통해 인양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송명호 회장과 류승진 회장은 동일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일그룹은 올 초부터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에 150조원 규모의 금괴가 있다"며 "이를 인양해 고수익을 나눠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싱가포르 법인이 주체가 돼 가상통화인 SGC를 발행했고, 류 씨는 이 모든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 송환을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류 씨가 '보물선 코인 상장' 의지를 피력하자 서울 강서구 소재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도 거들고 나섰다.

이 거래소는 지난 13일부터 사업을 재개했고, 조모 이사 등은 SNS를 통해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하고 가상통화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연이어 밝히고 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인 김모씨(44)는 "아직도 SGC이 상장을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꽤 있고, 환불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SGC가 '허상의 코인'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서울지청 관계자는 "돈스코이호 인양을 담보로 발행했다는 가상화폐가 실체 없는 유령 코인일 가능성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백서를 통해서 사업 모델이라든지 합의 알고리즘이나 어떤 프로세스를 하겠다는 것을 공개하고 (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전혀 공개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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