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코인여지도]⑦ '덕질'도 이더리움으로 해볼까? '띠그레 블랑코'
[신(新)코인여지도]⑦ '덕질'도 이더리움으로 해볼까? '띠그레 블랑코'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8.1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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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0년 5월 22일, 미국에서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사 먹는 사건이 일어났다. 달러나 신용카드가 아닌 비트코인이라니…. 당시 가상통화의 위상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일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00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세계 거래소에서 기축통화처럼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 상점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데일리 토큰>은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발자취를 ‘신(新)코인여지도’에 남긴다. [편집자주]
 

7월 31일 찾은 띠그레 블랑코 매장 한켠에 젝스키스 멤버 장수원과 관련된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소위 '덕질' 이라는 한 대상을 향한 애정이 담긴 소비 행위는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 중 하나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컨텐츠 상품의 영상과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만면에 미소가 지어져 일상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완화되기 때문이다.

최근 사방에 연예인 사진이 걸려 있고, 영상이 무한 반복되며, 캐릭터 상품 까지 판매한다는 카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게다가 코인 결제가 가능하다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띠그레 블랑코'를 찾았다. 들어간 순간 매장의 모든 벽을 빈틈없이 메운 젝스키스 멤버 장수원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한다면 장수원이 운영하는 매장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이 매장에선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장수원 전시회를 열었다.

어두운 조명의 또 다른 공간에는 대형 스크린에 장수원 영상이 무한 재생 중이다. 매장 안쪽 비밀 공간에는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서로 모르던 사이더라도 이곳에서 만큼은 절친이 된다.

달달한 케이크가 유명하다는 이 매장에서는 마음껏 디저트를 먹어 행복회로를 돌려 보기로 한다. 당근 파운드 케이크, 팬케이크, 옛날 팥빙수, 우유 크림 아메리카노 그리고 청포도 에이드를 주문했다. 총 3만5000원어치다.

띠그레 블랑코는 코인덕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코인덕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큐알코드가 계산대 한 켠에 붙어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띠그레 블랑코는 코인덕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코인덕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큐알코드가 계산대 한 켠에 세워져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이곳은 코인덕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가상통화에 관심이 많다는 업주는 코인덕 측에 직접 연락해 결제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한다.

매장의 전자 지갑 주소로 0.068051 ETH를 보냈다. 결제는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38초 만에 업주의 핸드폰에 결제 성공이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코인덕은 편리한 결제를 위해 거래 내역 생성과 동시에 업주에게 문자를 보낸다. 거래 내역이 블록에 담기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고객에겐 너무 긴 시간이다.

음식 주문량이 많아 제조가 늦어져 카페 테이블을 빈틈없이 메운 주변 손님들의 대화를 엿들어 본다. 모두 장수원과 젝스키스 얘기를 하고 있다. '언젠가 이곳에서 강다니엘 얘기를 해 봐야지' 라고 다짐한다.

 

이날 주문한 당근파운드케이크와 우유크림아메리카노 그리고 청포도 에이드. [사진=데일리토큰]

"양이 너무 많을 텐데…"라던 업주의 걱정이 딱 맞는 순간이다. 접시에 담긴 케이크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아침을 굶고 와도 다 먹지 못할 정도다. 단맛은 신발에 발라 먹어도 맛있다 했던가. 더운 날씨 땀으로 빠진 당분을 달달한 케이크가 다시 채워주는 느낌이다. 꽈드득~ 하고 씹히는 빙수의 얼음 입자는 초등학생 시절 빵집에서 사 먹던 옛날 빙수 맛을 떠올리게 한다.

더 먹고 싶은데 위는 더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카페 곳곳을 둘러봤다.

아이돌 노래가 흘러나오는 홀과 달리 화장실에서는 '힙합'이 울려 퍼진다. 벽에 걸린 거울의 유리는 특수 재질인지 입체감이 느껴진다. 마치 터널로 빠져드는 것처럼 시선이 유리의 사변에서 중앙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모아진다. 거울의 테두리에 달린 반짝반짝한 형광색 조명이 얼굴을 비춘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조명발'인 것일까? 순간 이곳이 화장실인지 펍인지 헷갈린다.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으니 빈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팬들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저 안타까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바 매장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폭염에 매장 밖을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정말 굴뚝 같았지만, 저들도 폭염을 뚫고 이곳까지 온 사람들 아닌가.

강 다니엘의 전시회가 열리는 그날 이 곳을 다시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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