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코인여지도]⑥ 비트코인 결제방법을 전파하다: 투제이에비뉴 스튜디오
[신(新)코인여지도]⑥ 비트코인 결제방법을 전파하다: 투제이에비뉴 스튜디오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8.03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0년 5월 22일, 미국에서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사 먹는 사건이 일어났다. 달러나 신용카드가 아닌 비트코인이라니…. 당시 가상통화의 위상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일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00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세계 거래소에서 기축통화처럼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 상점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데일리 토큰>은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발자취를 ‘신(新)코인여지도’에 남긴다. [편집자주]
 

7월 16일 서울 이대역 인근에 위치한 투제이에비뉴 촬영 스튜디오의 내부 전경. [사진=데일리토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로 설레는 일이다. 카메라에 가끔씩 비치는 모습은 항상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나 촬영 전 신경을 많이 쓰게 되기 때문이다. 촬영 하루 전 음식 조절에 샐러드 위주 식단이 항상 함께한다.

영상 컨텐츠 제작이 최근 늘어나면서 '프로필 사진' 한 장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스튜디오가 눈에 띄었다. 

가마솥 찜통 더위에 헛수고를 피하고자 가상통화 결제가 가능한지 스튜디오에 사전 문의를 했다.

"비트코인 결제가 되긴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니 알려주면 좋겠다"는 다소 걱정스러운 답변이 돌아온다. 보통 이런 경우는 도입만 해 놓고 가상통화 결제를 해 보지 않은 사업장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곳을 마다할 신(新)코인여지도가 아니다. 

7월 16일 서울 이화여대 근방에 위치한 사진관 '투제이에비뉴(2JAVENUE)'를 찾았다. 사진관에서 화장과 머리 손질을 받은 후 촬영에 들어가는 원스톱 코스를 골랐다. 총 비용은 15만원이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스튜디오 파우더룸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민낯으로 사진관을 방문한다. 아뿔싸. 프로필 사진 촬영까진 좋았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덫이다.민낯 공개라니! 난생처음으로 전문가에게 화장을 받아본다. 쓱 하고 화장품을 찍어 바르는 평소와는 다른 섬세한 터치가 피부를 간지럽힌다.

얼굴이 흰 달걀처럼 하얗게도 됐다가 다시 만화 주인공 짱구의 새카만 ‘송충이 눈썹’이 거울에 등장하길 수 차례, 마침내 촬영용 화장이 완성됐다.

'아니 이게 누구야…' 역시 자본주의는 위대한 것일까. 1시간 전 민낯으로 사진관을 방문한 사람과는 180도 다른 여인이 거울을 보고 있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더위에 지쳐 있던 피부에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머리 역시 흐트러지지 않도록 웨이브를 넣은 후 스프레이로 바짝 고정했다. 헤어 스프레이 역시 아주 어릴 적 호기심에 뿌려본 것 외에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어색하지만 자신감 넘치게 포즈를 취해본다.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가장 많이 받은 질문: "그게 대체 무슨 표정이에요?" 

촬영용 발판 위에 서자 옷맵시와 머리를 정돈해준다. 가만히 있는데 누군가 맵시를 정돈해 준다니 셀럽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증명사진처럼 '하나 둘 셋 찍습니다~'가 아닌가 보다. 자세와 각도를 쉴 새 없이 바꿔본다. 이 와중에 섹시한 표정을 지어보라는 사진사 요구가 살짝 원망스럽다.

어색했던 촬영을 마치고 마무리 보정 작업이 진행됐다. 마지막 업그레이드 단계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비밀 작업이 시작된다. 컴퓨터 모니터 속 사진 위를 마우스가 스칠 때마다 눈이 좀 더 커지고 턱이 브이(V)라인으로 변하는 것이 눈에 띈다. 역시 사진은 보정 완료 버전을 봐야 한다. 
 

가상통화 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스튜디오 측을 위해 과외선생님을 자처했다.
QR코드 스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모습

결제 시간. 스스로를 '코린이 (코인 어린이)'라 칭하는 업주에게 가상통화 결제를 친히 전수했다. 

주객전도(主客顚倒) 상황이다.

다행히도 스튜디오 측이 전자 지갑을 미리 다운로드 받아 놓았다. 다음 단계인 가상통화 받는 방법을 설명했다. 업주 지갑의 QR코드를 띄운 후 스캔했다. 스캔한 김에 가상통화 전송까지 해버렸다. 0.0205081 BTC를 업주 지갑으로 전송했다. 거래 수수료로는 0.0000187BTC를 냈다.

전자지갑에 코인 전송이 확인 되기 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실제 블록체인에 거래 내역이 담기기까진 50분이 소요됐다. 

내친김에 가상통화 거래소 가입, 사용 방법까지 설명해 줬다. "오늘 받은 비트코인은 안 팔고 잘 보관하겠습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돌아온 업주의 반응이다. 

뭔가 신(新)문물을 전파한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나쁘지 않다. 다음번엔 좀 더 코인에 익숙해져 있는 스튜디오 측의 모습과 함께 거래속도가 개선되고 좀 더 다양한 코인들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