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코인여지도]⑤ 해외특집 편(2) – 소고기의 탈을 쓴 버팔로 스테이크? 홍콩 '크레센트 문'
[신(新)코인여지도]⑤ 해외특집 편(2) – 소고기의 탈을 쓴 버팔로 스테이크? 홍콩 '크레센트 문'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7.2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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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0년 5월 22일, 미국에서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사 먹는 사건이 일어났다. 달러나 신용카드가 아닌 비트코인이라니…. 당시 가상통화의 위상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일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00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세계 거래소에서 기축통화처럼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 상점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데일리 토큰>은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발자취를 ‘신(新)코인여지도’에 남긴다. [편집자주]

 

지난 14일 저녁, 홍콩 타이콕주이 지역에 위치한 비트코인 결제 가능 식당을 찾아가고 있다. 식당 주변은 마치 영화 '신세계'에 나올 듯 스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데일리토큰]
지난 14일 저녁, 홍콩 타이 콕 추이 지역에 위치한 비트코인 결제 가능 식당을 찾아가고 있다. 식당 주변은 마치 영화 '신세계'에 나올 듯 스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데일리토큰]

홍콩의 센트럴과 몽콕 ATM에서 비트코인 구매 후 화폐 로서의 기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코인맵을 통해 가상통화 결제가 가능한 식당을 찾았다. 쉽게 검색되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타이 콕 추이(Tai Kok Tsui) 지역에 있는 '크레센트 문(Crescent Moon)'이라는 곳으로 스테이크, 햄버거 등이 주 메뉴인 양식당이다. 홍콩에서 중국 4대 음식 중 하나인 광동음식이 아닌 양식을 먹는 게 아쉽지만 고기 매니아 이기에 스테이크는 훌륭한 선택이다.

식당으로 가는 길. 광동어 발음이 부정확한 탓일까 택시기사 아저씨가 도무지 주소를 못 알아듣는다. "따이콕쭈이? 다이콕쭈이?" 몇 차례에 걸친 설명과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식당 문 앞에 빛이 바랜 비트코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식당 문 앞에 빛이 바랜 비트코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데일리토큰]

도착한 순간 '외진 곳이어서 택시 기사가 못 찾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관광명소가 아닌 진짜 홍콩 현지 분위기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작은 식당의 문 앞에 도착하자 빛 바랜 비트코인 스티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저녁 8신데 왜 손님이 없지?…' 불안감이 뇌리를 스친다. 그래도 맛만 좋다면 조용히 식사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지 한 번 더 확인했다. "OK" 이젠 먹을 차례다.

메뉴 추천을 받았다. 서버가 추천한 가장 맛있는 (그리고 가장 비싼) 립아이 스테이크와 새우 리조또, 그리고 시저 샐러드를 주문했다.

 

이날 먹은 스테이크.
이날의 주 메뉴인 립아이 스테이크. 부드러울 것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막상 칼을 대자 잘 썰리지 않는다. [사진=데일리토큰]

샐러드가 나왔다. 짜다. 매우. 많이.

이번엔 주 메뉴인 립아이 스테이크다. 두툼한 두께의 고기를 씹는 맛을 기대해 본다.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이 정도 주는 힘과 손목 스냅이면 고기는 먹기 좋게 잘려야 하건만 앞에 놓인 스테이크가 힘 좋고 질기기로 유명한 버팔로(미국 들소)로 보이기 시작한다. 특유의 탄력으로 가죽, 구두, 가방에 자주 사용된…다..고 포털 지식검색에 나온다.

'질기진 않을 거야'하며 한입 베어 물었다. 역시 예상은 빗나가라고 있나 보다. 씹는 건 더 힘들다. 버팔로맛 껌이다.  

새우 리조또. 보통 리조또가 맛이 없으면 새우만 건져 먹는다. 새우도 안 먹었다.

 

블록체인 월렛에 홍콩 달러를 환산한 원화를 입력하자
몇 비트코인을 보내야하는지 바로 반영된다. [사진=데일리토큰]

결제할 시간이다. 총 588홍콩달러다(뭐가 이리 비싸). 지난 14일 기준 약 84512.01원이다. 원화를 다시 비트코인으로 환산하니 0.01199891BTC가 나온다. 업주의 전자 지갑 QR코드를 스캔한 후 비트코인을 전송 했다.

약 10초 뒤 업주가 지갑을 새로 고침하자 '받는 중'이라는 표시가 뜬다. 거래 생성이 확인됐다. ATM 만큼이나 결제 속도는 만족스럽다.

한 줄 정리: 결제 방식만 21세기. 골목식당 출연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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